2위 뺏긴 덴티움…대장주 타이틀 입지도 휘청
메가젠임플란트, 1분기 매출·영업이익 추월…시장점유율 변동 주목
2024.05.24 08:29 댓글쓰기


메가젠임플란트가 덴티움을 누르고 매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덴티움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유명 연예인을 전속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지만 추격하는 경쟁사를 따돌리기엔 역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가젠임플란트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884억원을 기록하며 754억원을 낸 덴티움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81억원을 내며 165억원을 보인 덴티움을 앞섰다.


메가젠임플란트가 덴티움을 제친 것은 수십 년간 고착된 치과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 치과용 임플란트를 생산하는 토종 기업은 10여 곳으로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메가젠임플란트, 네오바이오텍, 디오, 덴티스, 신흥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덴티움은 오스템임플란트에 이어 줄곧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해 왔다. 


조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업계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 시장 점유율은 45~50%, 덴티움은 15~2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메가젠임플란트도 10~15% 내외다.


덴티움은 그동안 오스템임플란트에 밀려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지만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도 기록해 왔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매출 3위 기업인 메가젠임플란트에 따라잡히면서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특히 덴티움은 종속회사 실적까지 포함된 연결기준 실적에서도 메가젠에 밀린 상황이다. 


덴티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


덴티움은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가 자진 상장폐지하면서 임플란트 대장주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덴티움은 이 기회를 틈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국민배우 송강호를 전속 모델로 발탁하고 스타 마케팅을 펼쳐왔다. 이는 직원 횡령 사건과 오너 리스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오스템과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쟁사 추격에 만년 2위라는 타이틀조차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덴티움은 아직 연간 실적으로는 우위에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실제 지난해 덴티움은 매출액 3174억원, 메가젠임플란트는 2178원으로 적지 않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과거와 달리 국내 임플란트 기업들의 기술 평준화가 이뤄진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정통한 한 관계자는 "덴티움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인식이 높으나 다른 기업과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두 기업 모두 오너가 치과의사로, 오랫동안 동료들의 신뢰를 쌓아온 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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