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재활로봇 전문기업 피앤에스미캐닉스가 증권신고서 내용을 수정하면서 기업공개(IPO) 일정을 한 차례 연기했다. 금융당국 지시에 따라 투자위험요소 부분을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최근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 일정을 2주가량 연기했다. 앞서 지난 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 3주 만이다.

정정신고서에 따르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일은 기존 6월 24~28일에서 7월 11~17일로 연기했고, 일반 청약일은 7월 8~9일에서 7월 22~23일로 미뤘다.

다만 정정신고 후에도 총 공모 주식수와 희망가 범위는 그대로 유지한다. 총 공모 주식수는 135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4000원~1만7000원이다.

중국 파트너사와 갈등…주력 제품 '워크봇G' 판매 불가

피앤에스미캐닉스가 제출한 정정신고서를 살펴보면 투자위험요소 등에 대한 주의사항을 대폭 보완했다. 그 중에서도 해외사업 관련 위험 내용을 구체화했다.

해외사업 관련 위험성에 대한 핵심은 현재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워크봇G(Walkbot G)'를 중국에서 판매할 수 없어 매출 성장이 저조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워크봇은 피앤에스가 2011년 출시한 보행재활로봇으로 뇌졸중 같은 마비 증상으로 걷기 어려운 환자들이 과학적 보행 훈련을 받아 다시 걷도록 돕는다.

피앤에스는 지난 2018년 11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재활의료기기 업체와 합작법인 '창세기지능 로봇(하남)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이는 중국 정부 국산 제품 장려 정책과 병원 중저가 제품 선호 경향 등을 고려한 전략이었다.

이에 중국 파트너사는 자본금을 출자하고 피앤에스는 기술을 지원해 중국 현지에서 워크봇G를 조립 및 판매하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중국 파트너사에서 피앤에스 동의 없이 계약을 위반하는 일이 생겼고 지속적인 협업이 어렵다고 판단해 2022년 1월 사업을 중단했다.

워크봇G는 피앤에스가 핵심 부품 및 소프트웨어(S/W)를 공급하지 않으면 합작법인이 판매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도 독자 생산 및 판매가 불가능하다.

회사 측은 "보행재활로봇 기종 중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워크봇G는 판매할 수 없는 상황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매출 성장은 저조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에 "워크봇G는 중국 외 아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시장 내 파트너사와의협력을 통해 제품을 공급 중으로, 향후 매출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피앤에스는 이 외에도 ▲목표시장 내 경쟁 심화에 따른 위험 ▲제품군 또는 매출처 편중에 따른 위험 ▲사업계획에 근거한 추정손익 미달성 위험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우선 목표시장 내 경쟁 심화에 따른 위험에서는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웨어러블 형태 로봇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내용을 추가했다.

회사 측은 "의료용보다 운동 보조나 작업 보조 등으로 확장될 수 있는 산업용이나 개인용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으나 추후 의료용 시장 진입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제품군 또는 매출처 편중에 따른 위험에서는 기종별 매출 비중 차이가 존재해 현재는 워크봇G 매출 비중이 높은 점을 언급했다.

회사에 따르면 워크봇G는 제품 매출액 기준으로 2023년 80.3%, 2024년 1분기 100%로 상당히 높다. 이는 성인용 로봇 모듈과 소아용 로봇 모듈 교체가 가능한 제품으로 비용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당사는 제품군 확장을 위해 보행재활로봇 개발 및 제품화를 통해 확보한 재활로봇기술을 기반으로 차기 제품으로 상지운동로봇과 유아소아용 보행패턴 교정로봇을 개발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업계획에 근거한 추정손익 미달성 위험성도 수정했다.

피앤에스 매출액은 2021년 58억1000만원, 2022년 52억1000만원, 2023년 60억1000만원, 2024년 1분기 현재 9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2024년 5월말 기준 내부 추정 손익은 매출액 14억2000만원 영업손실 9000만원이다. 2024년 2분기 매출액은 22억7000만원으로 예상된다.

구교윤 기자 (yun@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