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기업 씨젠이 연이어 IT 기업을 인수하면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M&A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만큼 업계 관심이 쏠린다.
씨젠은 지난 10일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사 '펜타웍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금년 1월 동종 업계 '브렉스' 지분 100%를 인수한 지 5개월 여 만이다.
펜타웍스는 백엔드(프로그래밍) 시스템 개발이 강점인 회사로 국내 대형 유통사, 건설사 등 다양한 기업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펜타웍스는 소프트웨어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자체 연구개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씨젠 미래 신사업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또 기존 진단사업 강화를 위한 고객용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씨젠이 IT 회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씨젠은 앞서 지난 1월 사용자 경험(UX),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획 및 컨설팅업체 '브렉스'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브렉스는 UX/UI 기획 및 컨설팅이 강점인 회사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쿠팡, 이마트 등과 대형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수행해왔다.
업계에서는 그간 M&A에 소극적인 면모를 보인 만큼 씨젠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씨젠이 잇따라 IT 기업 인수에 나서는 이유는 천종윤 대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기술공유사업'과 맞닿아 있다.
기술공유사업은 씨젠 유전자 증폭(PCR) 진단 노하우를 세계 진단기업 등에 무료로 나눠주고, 현지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개발된 제품 판권은 씨젠이 갖는다.
씨젠은 오는 2028년까지 100개 업체와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선행 작업이 디지털 전환인 만큼 씨젠은 IT 기업 인수를 통해 역량 내재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씨젠은 기업 인수뿐만 아니라 시약자동개발시스템(SGDDS), 통계분석시스템(SG STATS) 등 다양한 솔루션을 내부적으로 구축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SGDDS 고도화를 위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기도 했다.
씨젠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IT 인력 및 기술 확보를 토대로 기존 사업과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중장기 전략을 고도화하는 차원에서 성사됐다"며 "이로써 소프트웨어 개발 전체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