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기업 퓨쳐메디신이 높아진 거래소 문턱에 또 다시 코스닥 입성이 좌절됐다.
1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퓨쳐메디신(공동대표 정낙신·정완석)은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 신청 결과, 최종적으로 ‘심사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앞서 퓨쳐메디신은 지난해 10월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해 사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주는 1245만주, 공모주는 186만주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퓨쳐메디신은 2015년 설립된 신약 개발 기업으로, 자체 구축한 ‘FOCUS’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비알콜성 지방간염, 녹내장치료제, 당뇨병성 신증 등 임상을 진행 중인 벤쳐 회사다.
특히 지난해 7월 'FOCUS'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뉴클레오사이드 기반의 신약 개발 기술에 대한 기술성 평가를 통해 나이스디앤비와 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기도 했다.
최근엔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대사면역항암제 공동 임상연구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업도 적극적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과 퓨처메디신은 FM401(고형암) 치료제 병용투여 등의 연구도 계획 중이다.
이 외에도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혁신신약 FM101의 글로벌 임상2상, 표적항암제 FM301과 면역항암제 FM701은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과기부 국책과제를 통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
설립자인 정낙신 대표는 미국 조지아대 약화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모든 생물의 생존에 필요한 내인성 물질 ‘뉴클레오사이드’ 분야 전문가로, 40년 동안 ‘뉴클레오사이드’와 관련 연구를 해오고 있고 현재 서울대 교수를 맡고 있다.
문제는 상장 예심 청구를 한 지 7개월이 지나면서 상장 철회 우려가 제기돼 왔었는데,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게다가 이번이 두 번째 코스닥 입성 도전으로, 다시 고배를 마시게 돼 더욱 뼈아픈 상황이다. 퓨쳐메디신은 2021년에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4개월 만에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이번에 퓨처메디신이 상장에 실패한 이유는 한국거래소가 최근 기업들의 안정성 등 조건을 보다 면밀히 까다롭게 보고 있는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와 퓨쳐메디신은 상장 승인을 위한 심사 과정에서 서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퓨쳐메디신 관계자는 “뉴클레오사이드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대사성질환 등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라며 “7개월간 전사적인 노력을 다했음에도 거래소와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주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현재 계획은 우선 NASH 신약의 기술이전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