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 덴티움이 배우 송강호를 브랜드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덴티움이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덴티움은 이르면 이달 중 TV CF를 공개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2일 본지 취재 결과, 덴티움이 배우 송강호를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콘셉트는 베일에 싸여있지만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이른 시일내 신규 TV CF를 공개할 전망이다.
덴티움이 연예인을 브랜드 모델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한국 영화계는 물론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유명 배우를 발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덴티움은 오스템임플란트에 이어 국내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 비오스텍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덴티움은 2002년 사명을 덴티움으로 변경하고 2017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하지만 이런 위상과 달리 대중과의 소통에는 소극적이었다. 실제 덴티움은 현직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한 강연이나 일부 전문지에 게재하는 제품 광고를 제외하고 대중매체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덴티움 행보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 상장폐지를 앞둔 오스템임플란트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종 대장주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자진 상장폐지를 최종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14일자로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된다.
덴티움 입장에서도 경쟁사 상장폐지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신규 TV CF도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되는 8월 14일을 기점으로 윤곽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덴티움이 이른바 '송강호 효과'를 누릴지는 미지수다.
덴티움은 임플란트 등 치과용 의료기기를 제조하며 호실적을 갱신하고 있지만 3년 연속 ESG 평가등급은 최하위권에 머무는 등 사회 친화적 활동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세청에서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데다, 지난 3월에는 정성민 회장이 운영하는 인공장기연구소가 의료기기법 위반으로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실적 부분에서도 오스템임플란트와 격차가 남아있다.
덴티움은 지난해 매출액 3558억원, 영업이익 1257억원을 기록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각각 1조535억원과 2346억원을 보인 점을 비교하면 장벽이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장주를 꿰차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섭외비용이 만만치 않은 송강호를 선택한 점도 결국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