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자진 상장폐지 이후 임플란트 대장주에 오른 덴티움이 예상과 달리 다소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예인을 기용한 브랜드 마케팅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주가에는 힘을 싣지 못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시 50분 덴티움 주가는 전날 대비 0.50% 상승한 12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덴티움은 이날 장 초반 12만원대가 무너지기도 했으나 10시를 기점으로 다시 회복세를 찾았다.
지난 2000년 6월 설립된 덴티움은 치과용 의료기기를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다.
설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년간 임상 데이터 축적과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임플란트 시장점유율 2위, 글로벌 시장점유율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덴티움은 그동안 업계 1위 오스템임플란트 그늘에 가려 있었지만 이 회사가 직원 횡령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주가에도 상당한 수혜를 입어왔다. 실제 덴티움은 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가 가시화된 올 들어 상승랠리를 이어왔다.
금년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9만7200원이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6월 2일에는 장 중 18만5000원을 기록해 상장 이후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인 3만2000원 대비 478% 가량 오른 가격이다.
업계에서도 오스템임플란트가 상폐 이후 덴티움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덴티움도 이를 기회로 삼아 이달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브랜드 마케팅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직까지 주가 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 덴티움은 지난 10~18일 6일 연속 하락세를 그리며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특히 16일에는 12만4100원으로 11.60% 가량 급락했다. 최근에는 12만원 선까지 내려앉으면서 불안한 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덴티움 주가 부진에는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2분기 실적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덴티움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11억원으로 41.4%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 물량조달계획(VBP)에 따라 덴티움 실적 성장에 대해서는 우려가 크지 않지만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실적 회복에는 긍정적이지만 이미 역대 최고 주가를 갱신한 만큼 추가 상승에 대한 여력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