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허가 없이 코로나19 홈 진단키트를 판매한 미국의 일부 의료 관련 회사가 미국 의회에서 정밀 조사를 받는다.
미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자 진단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아마존케어(Amazoncare) 등 다양한 회사가 가정에서 손쉽게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가정용 진단키트를 배포했다.
26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8203명, 사망자는 1천27명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카본 헬스(Carbon Health), 에버리웰(Everlywel), 넉스(Nurx)사는 보건당국 허가 없이 집에서 스스로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가정용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판매했다.
이에 지난 25일 일리노이주의 라자 크리슈나모토르티(Raja Krishnamoorthi) 하원의원과 캘리포니아주의 케이티 포터(Katie Porter) 하원의원은 이들 회사 최고 경영진에게 코로나19 홈 진단키트 검사법 등에 관해 오늘(27일)까지 설명할 것을 서신을 통해 요청했다.
의원들은 각 회사에 검사법 외 홈 진단키트 판매 시기, 판매 중지 시기, 판매한 키트 수, 이미 수집한 사용자들의 검체 처리, 소비자 환불 계획 등에 대해서도 물었다.
해당 회사들은 FDA가 지난 21일 코로나19 가정 진단키트를 승인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발표한 후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에버리웰사는 “소비자에게 판매된 코로나19 홈 진단 키트는 없으며 현재 병원이나 의료 기관에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카본헬스사 또한 자사 키트를 구입한 사람들에게 환불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넉스사는 서신에 대해 아직 응답하지 않은 상태다.
캐롤린 B. 말로니(Carolyn B. Maloney) 미 연방 하원의원은 “공공 보건 위기 상황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기업에서 모든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제한된 물량으로 코로나19 진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은 "신속히 코로나19 진단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약 2만개를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씨젠, 솔젠트 등 국내에서 개발된 실시간 유전자 증폭 방식(RT-PCR) 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진단시약의 경우 95%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며 “ RT-PCR 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현재 4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들을 긴급하게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