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판막협착증, TAVI 시술이 수술 점진적 대체 전망'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교수
2020.08.21 06: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동맥판막 협착증 치료에서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TAVI)이 수술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개최된 에드워즈 사피엔 미디어세션에서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는 "그동안 TAVI 시술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으나 데이터 축적을 통해 이를 입증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트렌드가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대동맥판막 협착증 치료를 위한 판막 교체법은 수술적 대동맥판막 치환술(Surgical Aortic Valve Replacement, SAVR)과 TAVI 시술로 구분된다.
 
TAVI 시술을 통해 판막을 교체하면 가슴을 열어 심장을 멈추고 좌심실 근처 대동맥을 절개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SAVR에 비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또한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가운데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도 TAVI 시술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TAVI 시술은 다른 치료법과 비교하면 비교적 최근 도입됐다. 국내서는 박승정 교수가 2010년 처음 시행했다. 수술보다 임상 데이터 축적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높았다. 환자에게 사용된 판막의 유지 기간도 주요 관심사였다.
 
박승정 교수는 “TAVI 시술에 대한 인지도가 전무했던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는 제품의 진보뿐만 아니라 시술을 10분 안에 시행할 수 있을 만큼 의료진 경험도 풍부해지고 병원 인프라와 협진 시스템도 구축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TAVI 시술 대상이 더 확대돼서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시술 대상 확대되고 많은 발전 이뤄 표준치료법 자리매김 예상"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 심장 판막 ‘사피엔’ 제품 또한 발전을 거듭했다. 1세대 사피엔®을 시작으로 사피엔 XT를 거쳐 현재는 ‘사피엔3’가 활용되고 있다.
 
사피엔3은 판막주위누출(Paravalvular Leakage)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풍선확장형 시스템을 선택해 판막이 안정적으로 환자의 몸에 안착하고 원형이 유지되도록 했다.
 
TAVI 시술은 기존 판막 위치에 정확하게 인공 판막이 위치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사피엔3의 경우 이중 방향 조절 기능을 통해 굴곡진 대동맥에서도 혈관에 상처를 내지 않고 안정적으로 시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임상에서는 고위험군을 비롯해 저위험군 환자에게서도 SAVR 대비 우월성을 입증, FDA가 저위험군에서도 TAVI 시술이 가능하도록 적응증 확대를 승인하기도 했다.
 
또한 TAVI군과 SAVR군을 무작위 배정해 비교한 결과, 시술 1년째 주요 심장 사건의 발생률은 TAVI군이 8.5%, SAVR군이 15.1%로 TAVI군에서 낮은 결과를 냈다.

뇌졸중 발생률은 TAVI군에서 1.2%, SAVR군 3.1%, 재입원률은 TAVI군에서 7.3%, SAVR군 11.0%로 모든 지표에서 TAVI군의 위험도가 낮았다.
 
이처럼 제품 발전과 의료진의 경험 축적으로 TAVI 시술이 확대될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환자 본인부담이 80%(약 3천만원)에 달해 아직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박승정 교수는 “최근 스텐트를 활용해 환자에게 보다 부담이 적은 치료법이 많이 채택되고 있다. TAVI는 복잡한 시술임에도 지금까지 많은 발전을 이뤘고 데이터가 이를 증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 부담을 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변화가 언제 일어날지 예측하긴 어렵다.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설득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TAVI가 활용되는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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