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LG전자가 클라우드 기반 원격의료 솔루션을 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원격의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앞서 원격의료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 공세를 펼쳐온 삼성전자에 이은 행보로 향후 국내외 원격의료 시장 열기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25일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과 협업해서 개발한 원격의료 솔루션을 출시했다.
LG전자가 선보인 솔루션은 다자간 화상회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입원 및 외래 환자를 위한 원격의료뿐 아니라 대규모 학회에도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병력이나 입·퇴원 기록 등 환자 정보를 기록한 전자의무기록(EMR)이나 병원정보시스템(HIS)과 같이 개별 병원이 자체 구축하고 있는 병원 시스템과도 손쉽게 연동된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라 장소 제약 없이 외부에서도 접속 가능하다.
LG전자가 원격의료 공략에 나선 이유는 전 세계 원격의료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초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5595억 달러, 우리돈 653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밝은 전망에 기존 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도 일찌감치 앞다퉈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소프트웨어 벤처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며 원격의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 2월에는 '겟웰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맺고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적용한 의료용 스마트 TV를 선보였다.
환자는 스마트 TV로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치료 상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통증 관리 세부 사항, 식사 계획 등 환자별로 각기 다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5월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의료진단 스타트업 에이다헬스가 진행한 9000만달러(약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시스코, 비비파이(Vivify), 마시모 등과 연이은 협약으로 자사 스마트 기기에 원격의료 프로그램 등을 탑재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기술 지원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기존에 판매하던 병원용 디스플레이에 솔루션을 더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에 LG전자까지 원격의료 시장에 합류하면서 향후 시장 쟁탈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