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그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고관절 치료에 줄기세포 시술을 하는 것은 환자에게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함께 전가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 교수는 지난 20년간 무혈성 괴사를 비롯해 관절질환 진단과 치료논문 150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국내 대표적 관절 전문가로 현재 국제골순환학회(ARCO) 학회장을 맡고 있다.
구 교수는 "줄기세포가 지방세포나 섬유세포로는 변할 수 있지만 뼈나 연골로 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환자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980년대 줄기세포 연구를 제일 처음 시작한 미국 버지니아 대학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골괴사 및 연골손상 치유는 아직까지 성공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줄기세포 이용 골괴사증 시술, 美 FDA 허가 안돼"
현재 줄기세포를 이용한 골괴사증 시술은 미국 FDA 허가는 받지 못한 상태로 일부 유럽국가와 우리나라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국내는 일부 정형외과에서 인공고관절 수술 후 염증으로 인한 재수술, 인공관절 탈구 등의 부작용을 염려하는 환자들에게 자가줄기세포 시술을 권고하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그는 “정확하게 효과와 안전성이 보장된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 환자들이 우려하는 인공고관절 수술의 부작용은 금속 인공관절면을 사용했거나 철저한 감염 예방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627건의 1차성 인공고관절 전치환술에서 감염율 0%라는 기록을 보유했으며 현재 총 4000례에 달하는 수술 중 2건의 감염 사례만 있을 뿐이다.
구 교수는 "감염은 수술 전 의료진의 철저한 예방을 통해 최소화해야 하고 인공관절은 세라믹 재질의 인공 관절면을 갖춘 것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세라믹이 플라스틱 인공관절면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음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며 "무혈성 괴사증이 젊은 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만큼 세라믹 인공관절면을 사용해야 환자의 생활 편의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7월 31일 구 교수가 발간한 교과서 'Osteonecrosis(골괴사증)'에도 수록됐다. 이 교과서는 지난 1998년 발간된 동일 제목의 교과서에 최신지견을 담아 개정한 것으로 무혈성 괴사증 치료의 국제적 지침서로 평가받고 있다.
구 교수는 "교과서를 통해 골괴사증을 접할 의료인들이 고객은 항상 옳다는 신념을 가지면서 환자보다 고객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진료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