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춘추전국시대
GE·도시바·삼성메디슨·필립스 등 프리머엄급 제품 각축
2013.10.23 20:00 댓글쓰기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업계에 높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영상진단 관련 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며, 점유율 확대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 등에서 환자 방사선 안전관리 문제가 대두되면서 초음파 장비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초음파 장비는 MRI, CT에 비해 방사선 피폭량 문제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영상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과거에 비해 초음파 장비로 촬영한 영상의 해상도가 크게 개선됐다. 영상진단 관련 업체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기술 노하우를 반영한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먼저 GE는 ‘환자 케어링 스위트 : 보다 명확한 영상, 확신을 주는 솔루션’라는 기치를 내걸고, ‘로직E9’라는 장비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해당 장비는 초음파 발생 시 생성되는 열을 흡수함으로써 기존보다 높은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는 초음파 진단 기술 ‘XD클리어’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과체중 환자에게도 보다 정확한 진단 결과를 내릴 수 있다.

 

GE 관계자는 “의료진에게는 더욱 정확하고 전문성 높은 진단이 가능하도록 하고, 환자에게는 진단 시 불편과 고통,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 하는 최첨단 장비와 솔루션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시바는 기존 하이엔드 장비라인 Aplio 시리즈에 적용된 고유 이미징 기술인 Differential THI, Precision Imaging 등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Xario 200’를 출시했다.

 

Xario 200는 하이엔드 장비에서만 지원되던 Elastography, StressEcho 등 최신 진단 소프트웨어를 모두 적용해 진단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도시바 관계자는 “도시바 고유의 프리미엄 기술력을 대학병원급 뿐만 아니라, 일반 개원의 의료진들도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기능과 세팅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삼성메디슨도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메디슨은 21.5 인치 와이드 LED 스크린, 10.1인치 터치 패널과 최첨단 영상 구현 기능들이 접목시킨 산부인과 전용 장비 ‘UGEO WS80A’를 선보였다.

 

UGEO WS80A은 ‘5D Cine™’를 통해 병변이나 혈관 등을 3D 스마트 TV에 입체 영상으로 표현함으로써, 진단 과정에 새로운 임상적 가치를 제공한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의 초음파 및 첨단 IT기술을 융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진단 경험을 제공할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이번 달부터 국내, 호주, 유럽, 동남아 지역에서 판매가 시작되며, 내년 초에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필립스는 초음파 사업부 총괄 콘래드 스미츠 수석부회장이 직접 새로 출시된 초음파 장비를 소개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달 언론에 공개된 차세대 프리미엄 초음파 시스템 ‘EPIQ’는 3D파노라마 기능이 탑재돼 간과 같은 큰 부피의 장기를 한 초음파 화면에 담아낼 수 있다. 또한 실시간 3D 콘트라스트 영상으로 임상 평가의 수준을 높였다.

 

필립스 관계자는 “프리미엄 초음파 시스템 분야의 전통적인 강자로서 필립스의 최첨단 기술은 여러 임상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며 “EPIQ은 미래지향적인 시스템으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며 진단 방식의 변화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이들 업체들은 경쟁사 전략 및 우리나라 의료제도 변화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초음파검사 급여화 정책이 불러온 파장에 대해서는 섣부른 관측은 자제하되, 대응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다른 업체와 기술력 및 마케팅 경쟁을 통해 서로가 발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초음파검사 급여화의 경우 과연 촬영횟수가 늘어날지, 줄어들지 아직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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