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최근 국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보행 및 동작분석 등 근골격계 진단에 인공지능(AI) 및 증강현실(AR)과 같은 최신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개인의 자세나 체형, 관절가동범위(ROM, Range of motion)의 측정은 척추측만증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 진단이나 도수치료 효과 입증 등 다양한 경우에 필요하다.
이에 발 압력을 측정해 보행 습관을 분석하거나 신체 등고선 라인을 통해 체형을 분석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나아가 보다 정확한 측정을 가능하게 하는 장비들이 국내 업체들을 중심으로 개발되는 중이다.
한 예로 ㈜드리옴의 보행 분석 장치 'PA3017'은 현직 신경외과 전문의가 직접 개발한 것으로 3D 모션센스 기술 플랫폼인 키넥트(Kinect)를 이용해 자세, 체형, 동작 분석이 가능한 장비다.
2초 이내 척추 및 골반의 문제점을 파악하며 보폭, 보간, 운동 각, 보행 주기, 보행 속도에 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측정된다. 결과는 E-mail을 통해 전송되며 휴대폰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가벼운 복장을 한 상태에서는 탈의할 필요가 없이 손쉽게 검사할 수 있고, 척추측만증 유무도 구분 가능하다.
헬스케어 전문기업 디게이트(D-gate)가 개발한 스마트 재활 시스템 유인케어(uincare)도 반응형 장비 및 3차원 분석카메라 등 사용자의 움직임을 상·하지와 전신, 균형 등 30여종으로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다.
움직임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센서가 모니터에 결과를 보여주고, 관찰된 동작은 엑셀 및 그래프 등으로 시각화돼 관절의 ROM이나 운동각, 속도, 주기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게임 컨텐츠를 활용한 AR 기반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동작분석이 완료되면 사용자는 300여종의 전문 재활 컨텐츠를 통해 운동치료를 받게 된다. 10여종의 재활게임은 각각 개인별 설정이 가능해 맞춤형 재활이 가능하다.
국내 스타트업 팀엘리시움 또한 근골격계 진단에 AI기술을 접목한 근골격계 측정 기기 POM-Checker를 개발해 최근 2등급 의료기기 제조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장비 또한 3D카메라를 통해 대상자의 정보를 추출한 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각 관절에 대한 좌표를 측정하는 원리다. 환자의 몸에 별도로 마커를 부착할 필요 없이 카메라가 자동으로 체형을 인식해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팀엘리시움 측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의료기기 플랫폼을 활용해 후속 제품 개발이 용이하다”면서 “전체 얼굴 면적 대비 피부 트러블 계산, 척추 라인 예측 기술 등을 개발중에 있다”고 밝혔다.
체형이나 보행자세 측정이 점차 보편화됨에 따라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관련 장비의 개발에 대한 관심은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이들 제품이 의료기관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비급여 수가 청구가 가능한 진단법을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드리옴과 디게이트의 동작분석은 비급여 코드를 획득한 측정 방식을 갖추고 있다.
팀엘리시움 또한 “제품을 활용해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비급여 항목들을 통해 부가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