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KAIST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팀이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에 도전하기 위한 출정식을 열었다.
사이배슬론(Cybathlon)은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로봇과 같은 생체공학 보조 장치를 착용하고 겨루는 국제대회로 4년에 한 번씩 개최된다.
지난 2016년 1회 대회에서 착용형 외골격로봇 종목 3위에 오른 공 교수팀은 내년 5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2회 대회에 연속으로 출전해 세계 1위에 도전한다.
공 교수팀이 개발한 ‘워크온슈트’는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보행보조 로봇으로 사람의 다리 근육 구조를 모방해 설계됐다.
지난 대회에서는 로봇을 착용한 선수가 앉고 서기, 지그재그 걷기, 경사로를 걸어올라 닫힌 문을 열고 통과해 내려오기, 징검다리 걷기, 측면 경사로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총 6개 코스 중 5개를 252초 기록으로 통과했다.
2회 대회는 그동안 발전한 기술 수준을 반영해 코스 난이도가 높아졌다. 이를 위해 공 교수는 대형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지마비 장애인이 사용할 외골격로봇개발과 대회 준비에 나섰다.
공 교수와 나동욱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공동으로 창업한 (주)엔젤로보틱스가 로봇기술을 담당하고, 사람의 신체와 맞닿는 부분에 적용될 기술을 재활공학연구소가 개발한다.
완성된 로봇을 선수에게 적용하는 임상훈련은 세브란스 재활병원이 맡았다. 이외에도 영남대학교·국립교통재활병원·선문대학교·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스톡스 등이 참여한다.
내년 대회를 겨냥해 새롭게 제작되는 워크온슈트 4.0은 완벽한 개인 맞춤형으로 양팔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대회에서는 보조 도구 없이 제자리에 선 채 물컵을 정리하는 미션 수행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는 로봇의 사용성을 향상시켜 목발을 항상 짚어야 하는 장애인들의 불편함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는 지난 대회에 출전했던 김병욱 선수가 워크온슈트를 착용하고 직접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 씨는 지난 1998년 뺑소니 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얻어 20년 가까이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해 왔다.
그는 지난 2015년 말 세브란스병원 재활의료진 소개로 공 교수팀에 합류한 후 약 5개월간 걸친 훈련 끝에 로봇을 입고 두 다디로 걸어 국제대회 3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김 씨와 함께 세브란스 재활병원·재활공학연구소·국립교통재활병원 등에서 총 7명의 선수 후보를 가리고, 이중 선수 1명과 보궐 선수 1명이 최종으로 선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