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45명으로 조사 대상 184개국 중 가장 높다.
이러한 상황 속 대장종양절제와 관련 적정성평가가 준비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내시경 시간을 기준으로 한 지표가 발굴됐다는 점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대한장연구학회에 의뢰해 대장종양절제 평가지표 연구를 마무리 짓고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다.
쟁점은 ‘일반 진단 대장내시경 30분 이상’, ‘분변잠혈검사 양성 후 대장내시경 45분 이상’이라는 지표다.
이는 대장내시경은 삽입, 회수 및 폴립절제를 위해 할당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일 대장내시경 건수가 많아질수록 시행 의사의 피로도가 증가해 대장내시경의 전반적인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연구학회는 적절한 의사 1인당 1일 평균 대장내시경 건수 평가지표 개발을 위해 국내 11개 대학병원에서 전향적으로 시행한 1172명의 대장내시경 자료를 분석했다.
폴립이 없는 552건의 대장내시경 평균 검사시간은 15.9분이었고, 폴립이 있는 620건의 평균 검사시간은 22.1분이었다. 분변잠혈검사 양성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한 28명에서 평균 검사시간은 19.5분이었다.
학회는 “전 처치 및 준비시간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유럽 기준과 유사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으므로 30분, 45분 기준을 준용할 필요가 있다. 환자 진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시각에서 환자를 고려하는 기회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응급 대장내시경, 계획된 폴립절제술, 수술 전 위치 확인을 위한 검사, 대장절제술 후 추적검사는 제외하기로 했다.
이를 학회 소속 19명의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한 결과, 36.8%만 동의한다는 입장이 나왔다. 평가 시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지표 도입 시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관당 전문의 1인 확보’ 94.7%, 내시경 장비 보유 ‘100%’, 보조인력 1인 보유 ‘100%’ 등 기타 구조 지표에서는 대체적으로 합의 수준이 높았다. 추후 평가 진행 시 우선 도입할 항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평가지표 개발과 관련, 심평원 관계자는 “대장종양절제술 평가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고 그 첫 단계로 지표개발이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당장 추진하기는 어렵고 추후 여러 검토와 논의를 통해 평가 신설 등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