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에 첨단 ICT 기술 활용하면 효과 ↑'
왕성민 여의도성모병원 교수 '노인 행동정보 수집, 약복용·원격영상진단 등 가능'
2019.05.10 17:4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노인의 행동정보 수집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치매 치료에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왕성민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0일 열린 2019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인터넷 환경에서 노인증상 평가하기’란 강연을 진행했다.
 
치매는 질병 특성상 귀가와 진료 사이의 공백기간 동안 환자 개개인의 행동 파악이 특히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 치료법은 다양하고 이질적인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동일질환으로 묶어 하나의 관점에서 보는 한계가 있었다.
 
여러 약물에 대해 획일화된 방법으로 임상시험을 수행하다보니 일관성 없는 결과때문에 효과적인 약물을 개발하는데 실패한 사례도 많다.
 
왕성민 교수는 "치매진료에서 ICT는 환자 내원과 귀가 사이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고 말했다.
 
이어 “임상정보, 생활습관 등 10분 정도의 시간 밖에 할당되지 않는 진료실 안에서는 파악하기 힘든 정보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동 측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약 복용 여부 확인이다. 이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Otsuka사의 Abilify Mycite기기를 통해 가능하다.
 
Abilify Mycite는 센서가 내장된 약을 삼켜 센서가 젖게 되면 팔에 부착된 패치에서 이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이어 약 복용 메시지가 블루투스를 통해 환자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돼 보호자 및 주치의에게 전달된다.
 
텔레메디슨(Tele-Medicine)은 의료 관련 ICT 발달 초기부터 제시된 방법으로 원격 영상진단을 뜻한다.
 
왕성민 교수에 따르면 텔레메디슨을 통해 정신과 진단을 진행한 경우 의사가 직접 행할 때와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알츠하이머가 심한 경우에는 한계를 보였지만 이외의 정신과 진단에는 원격 영상진단이 유용하다는 것이다.
 
GPS Smart Sole은 치매 환자들이 분실하는 경우가 적다는 신발의 밑창에 설치하는 기기다. 주로 GPS를 통해 환자의 위치를 측정하는 데 쓰이며 길을 잃기 쉬운 치매 환자와 보호자에게 유용하다.
 
WELT는 국내 의사가 개발한 치매환자 행동 측정 기기로 환자들이 착용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계 대신 허리띠 형태다. 기기를 통해 주로 앉은 시간과 활동량을 측정할 수 있고 음식 섭취량과 허리 둘레까지 측정 가능하다.
 
옷에 센서를 부착하는 방식인 스마트셔츠(Smart Shirts)는 애플 워치 이후 상용화 가능성이 가장 큰 기기다.
 
센서를 여러개 부착할 수 있어 체온, 산소포화도, 혈압, 활동량 등 환자에 대해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스마트셔츠는 향후 모니터링에서 나아가 치료까지 기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ICT 기술을 이용한 치매 자 행동 측정에 대한 신뢰도 높은 연구가 아직 부족하다는 Cochrane의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왕성민 교수에 따르면 치매 행동 측정에 대한 ICT 기술의 가장 큰 한계는 디지털 기계 사용 및 구입에 대한 노인 환자들의 거부감이다.
 
그는 “정보 정확도를 따지기보다 꾸준히 데이터를 관찰하며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1
답변 글쓰기
0 / 2000
  • 통조림 05.23 00:50
    치매환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상용화 되려면 아직 이겠죠?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