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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로봇 국산화 선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권동수 교수, 제자 8명과 ‘이지엔도서지컬’ 창업···연세의대와 공동연구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권동수 교수팀이 의료로봇 전문기업 ‘이지엔도서지컬’을 창업했다. 복강경 수술 외에도 의료로봇의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로봇 장비 국산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AIST의 66번째 교원 창업기업인 이지엔도서지컬은 권동수 교수가 연구실에서 쌓은 23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자 8명과 함께 설립한 회사다.
권 교수는 “지난해 2월 문을 열었으나 수술 로봇 전문 기업이라는 회사의 정체성 증명을 위해 3종류의 상용화 모델을 제작하는데 매진해 왔다”며 “사업 파트너와 투자자 등에게 확실한 사업 비전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수술 로봇시장은 매년 13.2%의 성장세를 보여 2021년에는 약 9조6천4백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국산화가 이뤄진 분야는 복강경 및 척추·인공관절 수술 로봇 정도다.
권 교수는 “글로벌 수술로봇시장 성장세와는 달리 국내 수술 로봇업계는 원천기술을 자력으로 연구해 확보하거나 상용화한 경험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순수 국내 연구진의 노하우로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체계적인 인·허가 시스템 정립과 상용화 등을 통해 로봇 수술 시장에서 국내 기술의 영향력을 확장해 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KAIST는 상용 가능한 의료 로봇 연구에 매진해왔다. 얼마 전에는 미래의료로봇연구단이 개발한 유연 원격 내시경수술로봇 ‘케이-플렉스(K-FLEX)’가 살아있는 동물의 담낭을 절개하는 수술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세종시에 융합의과학원 설립을 계획하고 자문위원단을 꾸려 세종시 공동캠퍼스 입주를 위한 운영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의료용 마리화나, AI 의료영상 분석기술, 의료용 로봇수술기 개발 등 다양한 의공학 관련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이지엔도서지컬은 향후 유연 내시경 수술로봇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공동연구, 전임상 및 임상시험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첫 복강경 수술로봇의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로봇 시스템의 사용법과 술기를 익힐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갖춘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는 등 수술로봇 활성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권 교수는 “대학이 연구실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 이를 활성화할 경우 짧은 사업 기간 안에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국내 유니콘 기업 수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정확한 수술로봇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