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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통신 기반 세계 최고 '캡슐내시경' 국내 개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의사가 캡슐내 전·후방 카메라로 자세한 관찰 가능'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사람의 소화기 질환 중 약 54%를 차지하는 식도와 위를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캡슐내시경이 개발됐다. 내시경을 받으면서 고통스런 기억이 많은 사람들의 불편함 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인트로메딕과 함께 위치와 자세 제어가 가능하고 전송속도 및 동작시간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캡슐내시경 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사람의 몸을 매질(媒質)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인바디 인체통신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져 식도처럼 캡슐이 빠르게 지나가는 구간에서도 자세한 관찰이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내시경에 쓰이는 캡슐 크기는 1cm x 3.1cm에 불과하다. 캡슐이 촬영한 영상은 몸에 붙이는 전극 또는 벨트타입의 수신부를 통해 체외에 있는 핸드폰 크기의 수신기로 전송되고 저장된다. 해상도는 320 x 320 dpi 수준이며 배터리는 2시간 지속이 가능하다.
의사는 수신기를 보면서 자석이 내장돼 있는 캡슐을 몸 밖에서 마그네틱 컨트롤러를 이용, 제어할 수 있다. 자유롭게 캡슐 위치를 바꾸거나 위벽에 캡슐을 머무르게 만들어 좀 더 자세한 관찰이 가능하다.
기존 상부위장관 검사를 위한 유선 내시경의 경우 재사용에 의한 교차감염과 이물감이나 공기주입으로 인한 복부 불편감, 수검자의 구역질이나 트림이 검진을 어렵게 한다. 캡슐내시경은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캡슐내시경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7424억 원에서 2022년까지 1조595억 원 규모로 연 평균 9.3%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박형일 과제책임자는 “인트로메딕과 함께 위장질환 발병률이 가장 높은 중국과 식도질환 발병률이 높은 영국과 유럽 등에 우선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5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가코리아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