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김민수 기자]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 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사업을 기획했다.
의료기기 관련 문서 및 사진, 영상자료, 에피소드, 숨겨진 이야기 등을 총망라한 협회 20주년 편찬사가 약 6개월의 작업을 거쳐 탄생할 예정이다.
의료기기산업협회는 총 14명으로 구성된 편찬실무위원회를 발족하고 편찬사 발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협회 측에 따르면 20주년 편찬사 1세트는 ▲화보집 ▲편찬사 ▲연혁집 총 3권으로 구성됐으며 각 1천부씩 인쇄할 예정이다.
또 USB 파일을 통해 의료기기 산업 종사자뿐 아니라 누구나 쉽게 편찬사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배포 형식이 준비되고 있다.
편찬실무위원회 이진휴 위원장은 “문학을 전공한 협회 이경국 회장이 편찬사 작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창립 10주년이었던 지난 2009년에는 편찬사 발간이 이뤄지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꼭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때 의료기기산업협회는 일부 회원사 및 개별 업체로부터 ‘수입사만을 위한 단체가 아니냐’라는 아니꼬운 시선을 받아왔다. 협회 임원 대부분이 글로벌 기업 소속인 점이 비판 대상에 오른 것이다.
이 위원장은 “물론 협회 임원 및 위원 구성 자체는 수입사 위주로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식약처에 제시해 온 정책들을 보면 수입사가 아닌 국내 제조사를 위한 사안들이 대부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적인 예로 협회가 꾸준히 정부 당국에 요구해 왔던 간납사 문제, 신의료기술 평가 개선 등은 글로벌 기업보다 국내 제조사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협회 측은 편찬사에 단편적인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 수입사 등 국내 의료기기 산업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낼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를 수동적으로 해왔던 ‘과거’에서부터 의료기기 관련 제도 개선에 동반자 역할을 시작한 ‘현재와 미래’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초창기에 활동하셨던 원로 의료계 인사 인터뷰를 진행하고, 각종 자료와 사진을 모아 협회가 국내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해왔던 활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스토리텔링 형식을 통해 의료기기 후배 종사자들이 재밌게 읽으면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자료 확보다. 10주년 편찬사가 없다보니 사진, 영상을 비롯한 초창기 자료 수집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훈 편찬위원은“이번 편찬사 작업은 의료기기 업계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해내야 할 소중한 프로젝트”라고 힘줘 말했다.
예 위원은 “사진 뿐 아니라 기억으로 묻어두기 아까운 사연 등도 200자 원고지 5매 내외로 받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자료가 있다면 이번 발간사 작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꼭 협회 측에 연락해주길 당부 드린다”고 협조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