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종식이 가시화 되고 있다. 20일 가까이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 등 메르스 관련 곡선이 정체 상태다.
특히 한때 4000명에 육박했던 격리 대상자는 24일 현재 ‘1명’으로 줄었다. 이 마지막 대상자도 오는 27일 0시를 기해 격리에서 해제된다.
신규 확진자 수에서도 메르스 종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신규 감염자는 지난 4일 이후 19일째 발생하지 않고 있다. 사망자 역시 지난 10일 이후 변동이 없다.
24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총 186명이 메르스에 걸렸고, 이 중 138명이 퇴원했으며, 36명이 사망, 12명이 치료 중이다.
관건은 치료 중인 환자들이다. 현재 치료 중인 12명 중 8명이 안정적, 4명이 불안정 상태다. 추가 사망 가능성이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얘기다.
보건당국이 WHO의 메르스 종식 선언 기준을 적용하기로 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종식을 정식 선언하기 위해서는 치료 중인 환자들 상태에 주목해야 한다.
WHO는 마지막 환자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최종 음성 반응을 보인 후 14일이 지나야 종식 선언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치료 중인 12명의 환자 중 양성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단 1명으로, 이 환자의 음성 판정 후 14일이 지나야 우리나라는 메르스 사태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 환자의 음성 판정 시점은 현재로써는 장담하기 어렵다. 즉 이 환자 상태에 따라 메르스 종식 선언 시점이 당겨질 수도 늦춰질 수도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관계자는 “메르스가 확연한 감소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종식 시점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 상태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