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시중에 유통되는 의료기기의 절반가량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의 두 배에 달하는 방사선이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탈핵단체 '태양의학교'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시민 제보를 통해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총 6개사 35개(의료기기 27개·생활용품 8개) 제품에 대해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이번 측정은 토르말린 성분을 함유했다고 표시 광고한 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전기석(電氣石)으로 불리는 토르말린은 음이온을 발생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시간 사용을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 의료기기 27개 중 14개에서 식약처의 연간 방사선 허용 피폭량(1밀리시버트)의 2배가 넘는 방사능이 나왔다. 특히 특정 마스크에서는 연간 방사능 허용 피폭량의 6배를 초과했다.
센터 관계자는 "마스크는 호흡 과정에서 직접 사용하는 제품이라 심각한 내부 피폭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돌침대와 라텍스 침대, 온열 매트 등 일반 생활제품에서도 연간 허용 피폭량을 초과하는 방사선이 나왔다.
센터 관계자는 "토르말린 함유 의료기 사용자들은 대부분 정부의 관리규제가 있었을 것이라 믿고 있었고, 특히 의료기로 허가한 식약처 표시를 신뢰했다고 한다"며 "정부와 관련 기업은 하루빨리 방사능이 검출되는 의료기기를 포함한 모든 제품을 회수·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