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키메스 2024(KIMES 2024)'가 나흘 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올해는 개막을 앞두고 시작된 '의료 대란'으로 행사 흥행 여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개막 전부터 몰리는 참관객들이 이를 일축한 모습이었다.
한국이앤엑스와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39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키메스 2024'가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체외진단 대신 인공지능(AI)·의료정보 등 '디지털' 대세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1350여 개 제조사가 참가해 융복합 의료기기 및 병원설비, 의료정보시스템, 헬스케어·재활기기, 의료 용품 등 3만5000점을 선보인다.
특히 과거 코로나19로 대세를 이루던 체외진단 업체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이날 부스에는 영상진단장비 업체인 삼성전자, DK메디칼시스템, 리스템, LG전자, SG헬스케어, 디알젬, 디알텍, 제노레이 등 국내 기업이 대거 참여해 참관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또 알피니언, GE헬스케어,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들도 부스를 선보였고 비트컴퓨터, 유비케어, 이지스헬스케어, 세나클소프트 등 의료정보 업체들도 대표 제품과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분주했다.
아울러 웨이센, 뷰노, 에이아이트릭스 등 의료 인공지능 업체를 비롯해 헬스케어 업체인 인바디, 셀바스헬스케어, 아이센스 등도 주력 제품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의대 증원 시국으로 엄중하지만 다양한 부대행사로 참관객 유치
사실 키메스 2024는 개막 한 달 전부터 시작된 '의료 대란'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정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의료계 공분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키메스 역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실제 이날 개막식에는 정부 초청인사로 중앙부처 국·실장 급만 참석했다. 통상 장·차관 급이 참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와 의료계 갈등으로 인한 비상대응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시 현장에는 수 백명의 인파가 몰리며 흥행에 대한 우려는 털어낸 모습이었다.
키메스가 당초 우려와 달리 첫날 참석자들이 유지된 것은 각종 부대행사가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시 현장에는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참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우선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는 미래 의료산업을 전망하고 대응하는 의료 트렌드 세미나, 의료기술 세미나, 해외시장 개척 세미나가 진행됐다.
또 개원의를 위한 창업 및 컨설팅 세미나, 스마트 헬스케어 세미나, 의료정책 설명회 및 인허가 관련 세미나가 높은 주목을 받았다.
국제 의료 트렌드 교류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글로벌 헬스케어&의료관광 콘퍼런스 ‘메디컬 코리아(Medical Korea 2024)’도 성황을 이뤘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하는 메디컬 코리아는 국내외 저명한 전문가 강연과 토론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및 의료관광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정부 간(G2G) 협력을 통해 한국의료 해외진출과 해외환자 유치확대에 기여해 왔다.
이번 메디컬 코리아 ‘모두의 헬스케어: 장벽 없는 세상을 향한 새로운 탐색’을 주제로 콘퍼런스, 비즈니스 미팅, 메디컬 코리아 홍보관, G2G 회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마련한 ‘2024 글로벌 의료기기 수출상담회(GMEP)’도 큰 호응을 받았다.
GMEP는 KOTRA가 주관하는 의료바이오 분야 대표적인 융복합 상담회로, 전시 기간에 14일부터 2일간 코엑스 전시장 Platz홀(2층) 및 전시장 전역에서 진행한다.
수출상담회에는 국내 기업 320여개 사와 40개국 140개 사 해외 바이어가 모여 상담을 진행하는 글로벌 네트워킹 장이 마련된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출계약 체결 성과에 있다.
14일 진행되는 계약 체결식에서는 로봇수술기기, 영상진단기기 등 다양한 품목으로 총 1000만 달러 규모로 17건의 수출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