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사용자의 넘어짐을 감지하고 여러 언어를 통역할 수 있는 등의 다기능을 갖춘 보청기가 출시됐다.
스타키보청기는 3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기능과 통합센서를 탑재한 보청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음질을 개선하고 소음조절 기능을 추가한 ‘Livio’와 AI 기술을 탑재한 ‘Livio AI’ 두 종류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아친 보믹(Achin Bhowmik) 부사장은 “Livio는 아이폰이 출시되기 이전의 휴대폰과 스마트폰의 차이로 비교할 수 있을 만큼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단순한 보청기와는 다르게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ivio AI는 전용앱 ‘Thrive Assistant’를 통해 청취 환경에 맞는 음질 조절과 자동차 운전 시 소음을 줄여주는 등의 개인 설정이 가능하다.
또한 ▲넘어짐 감지 및 알림 ▲27개국 언어 통역 ▲말소리로 문서작성 ▲보청기 전문가 원격지원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걸음 수나 특정 움직임을 측정해 점수화하는 신체점수, 보청기를 사용하는 시간 및 대화 등 능동적인 청취를 시행하는 시간을 점수화한 두뇌점수를 통해 건강 상태를 나타내 준다.
보청기 사용자 가운데 노년층이 많은 만큼 두뇌활동과 신체활동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측정해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친 부사장은 “산업분야 변화를 반영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보청기 분야도 마찬가지”라며 “단순한 보청기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늘고 있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난청과 치매, 인지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늘면서 노인의 난청 관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며 “노령층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요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가족이나 보호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청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키보청기 측에 따르면 Livio AI가 출시된 다른 나라에서 가장 관심을 받았던 것은 넘어짐 감지 및 알림 기능이다.
데이브 파브리(Dave Fabry) 혁신책임자는 “청력 손실이 10dB씩 증가할 때마다 넘어질 확률은 1.4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중도난청 이상의 청력손실을 가진 사람들은 넘어진 경험이 3배 더 많다”며 “고령자들의 넘어짐을 방지하는 기능으로 보호자들의 걱정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귀는 심장 박동을 포함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정확하고 안정적인 신체 부위”라며 “현존하는 다양한 웨어러블 장비들의 기능을 한 군데에 집약한 기기로써 유용한 건강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ivio AI의 경우 현재 국내서도 구입이 가능하며, 가격은 700만원 선으로 책정될 방침이다. 차후 심박수 측정 등의 기능도 추가된다.
미국스타키 브랜든 스와르쉬(Brandon Sawalich) 사장은 “Livio AI는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최고의 보청기라고 자신한다”며 “소리를 듣기 위해서만 사용해 오던 장비를 세계 최초의 다목적 장비로 발전시킨 데 자부심을 느낀다. 이는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관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