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이 홈 헬스케어 시장 점유를 두고 묘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주력 제품이 각각 '안마의자'와 '척추 의료가전'으로 엄밀히 보면 사업 성격은 다르지만, 최근 '헬스케어 플랫폼'을 지향하는 등 사업 방향이 같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안마의자 전문기업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5913억원 매출과 685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 21% 증가한 수치다.
안마의자 업계 1위인 바디프랜드는 현재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며 선두 자리를 섬렵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집안 생활이 늘어나며 2020년 이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뛰었다.
회사는 이러한 기세르 몰아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사용한 금액은 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5%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세라젬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바디프랜드를 위협하고 있는 분위기다.
세라젬은 척추 의료가전을 생산하는 업체다. 척추 의료가전은 사실 안마의자와는 다른 영역이지만 헬스케어 가전이라는 큰 범주에서는 유사한 성질이 많다.
업계에서는 이미 성역 없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일반 소비자에게 이들 제품이 비교 선상에 놓이고 있는 건 오랜 일이다.
실제 최근 세라젬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바디프랜드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라젬은 지난해 매출 6671억원을 기록하며 바디프랜드를 뛰어넘었다. 이는 2018년 208억원과 비교하면 2386% 성장한 수치다. 세라젬은 지난해 국내 B2C 사업으로만 매출 4964억원을 냈다.
두 회사의 사업 방향도 유사하고 흘러가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각종 생체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 헬스케어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향후 5년 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세라젬도 엔젠바이오와 손잡고 소비자직접의뢰(DTC) 유전자 검사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양사는 이 협약으로 DTC 유전자 검사항목을 확대하고, 소비자 이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 개인별 맞춤 정보를 더욱 풍성하게 제공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