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신흥을 창업한 이영규 회장(신흥연송학술재단 설립자)이 1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인은 1955년 신흥치과재료상회를 설립하며 국내 치과 기자재 산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사명을 신흥으로 바꾸고, 국내 굴지 치과 기자재 생산·유통 전문업체로 키웠다.
특히 1991년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체 최초로 주식 시장에 상장시켰다.
고인은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재 육성을 통해 의료장비 국산화를 이룬 업계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또 1970년 일본 모리타와 기술 제휴를 통해 유니트 체어를 출시하면서 시장에서 주목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1976년 20만 달러 규모의 의료기기를 수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치과용 파노라마 X선 촬영 장비도 개발해 의료기기 국산화와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2004년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고인은 ‘가난으로 인해 배움을 멈춰선 안 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1999년 장학 사업을 시작해 2018년 42억원대 서울 남대문 사옥을 출연해 신흥연송학술재단을 만들었다.
이어 2021년에는 250억원대 서울 방배동 사옥을 추가 출연했다. 여기서 마련된 재원으로 연송치의학상 제정, 연송장학금 지급, 연송장학캠프 운영 등 교육과 학문 진흥, 국민 구강보건 증진 등에 헌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