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도 유튜브가 대세다. 사회, 경제, 문화, 정치 등 분야를 막론하고 유튜브가 홍보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의료기관도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가는 모습이다. 오프라인 소통이 여의치 않은 병원들은 의료, 건강관리 등 다양한 소재로 콘텐츠를 제작하며 환자와 소통 채널을 확대하고, 환자들도 전문가가 직접 전하는 유익한 정보를 습득하며 자연스레 병원에 대한 인식 개선과 친근감 형성을 도모하고 있다. 데일리메디는 유튜브가 병원 홍보의 기준을 새롭게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상급종합병원 45곳 유튜브 채널 운영 현황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전국 45개 상급종합병원 공식 유튜브 채널 확인 결과 이들 의료기관이 게재한 동영상 조회수는 2억41만8949회에 달했다. 2020년 본지 자체 조사결과(1억82만9743회)와 비교하면 2배 늘어난 셈이다.
의료기관이 업로드한 동영상 수도 총 1만6406편으로, 2년 전(9507개)과 비교해 2배 증가했다. 구독자수 역시 가파르게 늘었다. 상급종합병원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총 128만명으로 2년 전(44만명)과 비교해 3배 급증했다.
구독자 1위 '세브란스', 조회수 1위 '아산'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도 활동이 미진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병원 대부분이 유튜브 채널을 홍보 핵심 전략으로 삼고 활성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현재 유튜브 홍보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세브란스병원이다.
세브란스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3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상급종합병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운데 30만 구독자를 돌파한 사례는 처음이다.
세브란스병원은 2020년 구독자 10만명을 넘어선 이후 2년 여만에 30만명을 달성했다. 세브란스는 동영상도 1288편을 게재했으며 영상 전체 조회수는 6800만회에 달한다.
특히 조회수 100만회를 초과한 콘텐츠는 17편으로 간담췌외과 강창무 교수가 출연해 췌장암 증상을 알아보는 '몸이 말하는 네 가지 췌장암 신호'가 조회수 850만회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아산병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26만명이지만 영상수는 2181편으로 세브란스병원을 크게 앞선다. 특히 영상 조회수도 7500만으로 세브란스 보다 높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주명수 비뇨기과 교수가 출연하는 '비뇨기과 간헐적 청결 도뇨 관리'라는 영상이 조회수 660만을 기록하며 인기 콘텐츠에 올라와 있다.
특히 아산병원은 신장, 전립선, 간, 대장 등을 영역에서 건강 관리법을 전달하는 '내몸 둘러보기'라는 시리즈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세브란스,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은 구독자 10만명 이상인 채널에게 주어지는 '유튜브 실버버튼'을 받은 의료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영상 게재 빈도 1위 고려대의료원
이른바 '빅5'라 불리는 병원들도 고르게 선전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은 구독자와 조회수에서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길병원 역시 구독자 5만명 이상을 보유하며 두터운 팬심을 자랑했다.
그 중에서도 고려대학교의료원은 가장 높은 빈도로 영상을 게재했다. 고대의료원은 영상수는 총 2173편으로, 영상수 1위인 서울아산병원 바짝 좇고 있다. 조회수도 118만이다.
고대의료원은 최근에는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된장찌개 끓이는 법'과 같이 의사가 직접 출연해 음식을 만드는 영상을 게재하며 참신한 접근을 하는 모습이다.
이 밖에 구독자 1만명 이상 병원에는 ▲건국대병원(3만8700명) ▲강북삼성병원(3만5600명) ▲아주대병원(3만3400명) ▲서울성모병원(2만6400명) ▲강남세브란스병원(1만9900명) ▲한림대성심병원(1만8600만명) ▲한양대병원(1만2800명) ▲경희대병원(1만2600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아주대학교병원 역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아주대학교병원의 경우 2년 전 구독자가 1820명에 불과했으나, 최근 3만3400명으로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최근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을 반영해 일반인이 궁금증을 갖는 건강정보를 재치있게 전달하고 있다.
다만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유튜브 활동이 저조해지는 모습이다. 대부분 개설한 채널은 있지만 코로나19 기간 반짝 운영했다 그친 모습이다.
현재 지역 거점병원에서는 순천향천안병원, 충남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등일부만 조회수 100만 이상을 보유하며 선전하고 있다.
유튜브 '대세' 이구동성...영상 전공자 직원 채용도 눈길
관계자들은 병원 홍보에서 유튜브가 대세라는 점에 입을 모아 공감했다. 유튜브가 브랜드 제고는 물론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사회 기여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병원들은 영상 편집이 가능한 전공자를 별도로 채용하거나, 편집 능력을 우대 조건으로 내세우는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유튜브가 건강 콘텐츠를 소비하는 구독자 주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에 주목해 수년 전부터 전문 인력을 운용해 적합한 콘텐츠 제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된 콘텐츠로 환자 및 보호자와 소통을 늘리고 중증질환 예방과 치료, 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 역시 "환자와 병원 간 소통을 중요시 여기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창구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며 "의료진 또한 이에 공감하고 적극 촬영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는 "콘텐츠 제작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공감"이라며 "이 질병을 가진 환자나 가족이 본다는 생각으로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들도 유튜브 홍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이로그, 토크쇼와 같이 다양한 형태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많은 의료진의 도움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익하고 흥미로운 콘텐츠 제공은 물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