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년까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전자약·디지털치료제 등 3세대 치료제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인공·유사장기 제작, 유전자 정밀편집·제어 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단 각오다. 이를 위해 바이오 연구개발(R&D)에 향후 10년간 4000억원을 투입해 기술 수준을 세계 최고 대비 85%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바이오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바이오 대전환, 디지털 바이오 육성’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술 육성 전략을 담고 있다.
디지털바이오 연구개발 집중 투자
정부는 ‘바이오 대전환 시대, 디지털바이오로 2030 바이오 선도국가 진입’이라는 비전으로 제시하고 5대 기반과 12대 핵심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5대 기반으로 바이오 실험·생산을 고속자동화하는 바이오파운드리와 인체세포·장기 등을 가상모델링한 휴먼디지털트윈, 수십만 개 화합물을 병렬실험하는 DNA암호화 화합물은행, 국가 바이오데이터스테이션 등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또 전자약·디지털치료제 등 3세대 치료제와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인공·유사장기 제작, 유전자 정밀편집·제어 등 12대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4대 추진전략과 13개 세부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내년부터 10년간 4000억원 규모의 첨단 뇌과학 분야 R&D 투자에 나선다. 뇌기계 인터페이스와 뇌기능·질환 시각화, 뇌신호 측정·해석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전자약과 디지털치료제 등 신개념 치료제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생체에 적용할 수 있는 바이오칩이나 전자인공장기 같은 바이오닉스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바이오파운드리 인프라 구축도 본격 추진한다.
디지털바이오 공통기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핵심기술인 유전자 편집‧제어‧복원 기술의 효율을 2배 이상 향상하고, 줄기세포 분야에서는 조직별‧세포기원별 정보를 체계화한 줄기세포 유전체 지도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아울러 데이터 중심 바이오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 2026년까지 총 17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바이오 전(全) 분야 연구데이터를 통합하고 관리하는 ‘국가 바이오데이터스테이션(K-BDS)’을 구축한다. 바이오 난제 해결에 중점을 둔 디지털바이오 선도사업도 내년부터 새롭게 추진된다.
이밖에 디지털 바이오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바이오 R&D 우수성과 중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유망성과를 발굴해 사업화를 지원하고, 교육‧연구‧산업 현장 간 유기적 연계가 가능토록 프로젝트 중심의 융합 교육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이종호 장관은 “디지털바이오 혁신전략은 바이오 분야와 우리나라가 앞서 있는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바이오 연구와 산업 생산성을 높이고, 바이오 선진국 진입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