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앞두고 의료기기 업체들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새 출발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특히 전문경영진 체제를 확립하면서 변화를 꾀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메드트로닉코리아, 필립스코리아, 칼로스메디칼, 클래시스 등 의료기기 업체들이 잇따라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며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메드트로닉은 지난 19일 한국 현지 법인 메드트로닉코리아 대표이사로 유승록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유승록 신임 대표는 메드트로닉 입사 전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전케어 재무 및 회계팀 리더를 역임한 바 있으며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 컨설팅 및 삼정 KPMG 컨설팅 사업부에서 기업 자문을 담당했다.
2010년 메드트로닉코리아에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입사해 재무, 공급망, IT 및 채널 등 회사 전반 지원 및 운영 업무를 담당했고, 2015년 메드트로닉 코비디엔 합병 시에는 합병 프로젝트 한국지역 리더 역할을 맡아 합병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7년부터는 사업부 조직으로 자리를 옮겨 사업부 리더로서 한국 대동맥 및 말초 혈관 사업부와 심혈관·신장 신경차단술 사업부, 북아시아 정맥 사업부 등 주요 포트폴리오 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2021년부터 최근까지 마케팅 총괄로 메드트로닉코리아 마케팅 조직 전체를 견인해 왔다.
비슷한 시기 필립스코리아도 박재인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박 신임 사장은 필립스코리아 대표이사 직무와 전문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 시스템즈 사업 부문장 직무를 겸임한다.
박 사장은 필립스를 비롯해 애보트, 존슨앤존슨, 게팅게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에서 영업, 마케팅, 비즈니스 총괄 등 다양한 영역에서 20년 이상 전문성과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영상진단장비, 헬스 인포매틱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이르기까지 헬스 테크놀로지 분야 심도 있는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박 사장은 1998년부터는 존슨앤존슨메디컬코리아에서 세일즈 부문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해 2012년 스웨덴 헬스케어 기업 게팅게 그룹 사업부 한국 지사장 역할을 수행했다. 필립스코리아 합류 전에는 애보트 국내 법인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6년에는 필립스코리아에서 정밀진단과 이미지 유도 치료 사업 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진단·치료 관련 비즈니스를 총괄했으며, 디지털 병리 분야 등의 비즈니스 성장을 이끌며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독 메디칼 디바이스 연구소에서 출발한 치료용 의료기기 개발 벤처 칼로스메디칼도 최근 이사회를 열고 장석주 신임 각자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장석주 신임 대표는 올해 5월 칼로스메디칼 연구개발본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합류했다.
장 신임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케이스웨스턴 리저브 대학교에서 하지마비 환자 근육 기능 회복을 위한 전기자극 기술 분야 연구로 의용 생체 공학 석사와 시스템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재향군인병원에서 박사 과정을 거친 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장석주 대표는 2009년부터 중외메디칼 이사와 자회사인 코라조닉스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13년부터는 메드트로닉 코리아 상무로 한국, 브라질, 터키 소재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 다국적팀을 총괄하며 R&D 경험을 쌓았다.
이후 인터로조 기술연구소장 겸 상무를 역임하며 복강경을 이용한 신장신경차단시스템을 개발하고, 스타트업인 딥큐어를 공동 창업해 초대 CEO와 CTO를 거치는 등 경영능력과 연구개발 능력을 인정받았다.
미용·의료기기 기업 클래시스의 경우 전문경영진 체제를 확립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클래시스는 지난달 기존 임원진인 최창호 임상인증본부 상무, 정광택 생산부 상무와 더불어 올해 경영진6명을 신규로 선임했다.
백승한 신임 대표를 비롯해 ▲윤태수 생산본부 전무 ▲박수만 연구개발본부 전무 ▲박영진 해외사업본부 상무 ▲최윤석 경영관리본부 상무 ▲한승우 국내사업본부 이사 등이다.
윤태수 전무는 생활용품 피엔지(P&G), 전동공구 보쉬, 파카하니핀코리아에서 경험을 쌓았다. 박수만 전무는 삼성GE의료기기, 지멘스헬시니어스를 거친 뒤 올해 9월 클래시스에 합류해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다.
박영진 상무는 미국계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이자 생명공학 분야 및 임상진단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바이오래드에서 SEA 지역 영업담당 디렉터로 활동했다.
최윤석 상무는 공차코리아와 이에스지(ESG) 등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으며, 한승우 이사는 GE헬스케어, 필립스코리아 등 유수한 글로벌 선진 의료기기 회사를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