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건당국이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병을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일본 진단키트 제조사인 시스멕스 코퍼레이션은 최근 현지 제약사인 에자이와 공동개발한 혈액 진단키트가 후생노동성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에 승인을 받은 혈액 진단키트(HISCL™-5000, HISCL™-800)는 뇌 속 비정상적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정도를 측정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환자 뇌에서 발견되는 병변인 '아밀로이드 플라크' 주요 성분이다.
기존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까다로운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고통스러운 척수액 채취 등 방법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했다.
하지만 이 진단키트로 알츠하이머병을 더 신속하고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게 시스멕스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에자이와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신약인 '레카네맙'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레카네맙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 치료약으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투여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시스멕스 측은 "일본 내 시판 시기를 내년 5월로 잡았다"면서 "현재 일본 국민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