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축하금 200만원', '최대 1억원 상당 스톡옵션'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전(全) 직군 공격적인 채용을 이어가던 닥터나우가 인력 감축이 한창이다.
사업 다각화에도 수익 모델 안정화에 난항을 겪자 비용 절감을 위해 회사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닥터나우가 고강도 인력 감축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고위 임원이던 장지호 이사를 비롯해 핵심 인력 여러명이 회사를 떠난 상태다.
닥터나우는 지난해부터 구조조정 일환으로 사내 인력을 지속적으로 감원하고 있다.
실제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작년 6~11월 닥터나우 사원수는 70여 명에서 50여 명으로 20%가량 감소했다. '최근 1년 퇴사율'은 52.6%에 달한다.
닥터나우는 인력 50% 감축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기도 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2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닥터나우는 그동안 인재 영입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두자릿 수 대규모 공개 채용을 실시하면서 내건 조건은 스타트업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닥터나우가 제시한 혜택은 '전 직장 대비 최대 150% 연봉 인상', '최대 1억원 상당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이다.
또 입사자에게 축하금 200만원을 지급하고, 면접 참가자에게는 입사 여부와 상관없이 스타벅스 기프티콘과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하기도 했다.
여기에 자율 출퇴근, 별도 승인이 필요 없는 연차 제도, 점심 및 저녁 식사비, 자기계발비 등 다양한 복지를 내세웠다.
닥터나우는 우수한 인력풀을 바탕으로 몸집도 빠르게 불려나갔다.
특히 2021년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도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이듬해인 2022년에는 400억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그 해 닥터나우가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무려 2000억원이다.
히지만 돌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닥터나우 변화에 대해 불안정한 비즈니스 모델을 원인으로 꼽는다.
의료법에는 의료행위를 알선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행위가 불법이다. 비대면진료 플랫폼 업체들이 환자를 의료기관에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행위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닥터나우는 광고료를 주 수익원으로 삼고있으나 이조차 규모가 미미해 운영자금을 대부분 투자금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 닥터나우는 2022년 매출액 2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5배가 넘는 148억원을 냈다.
결국 운영자금 고갈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현재 닥터나우는 인력 감축과 동시에 사무실 축소 이전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듣기 위해 닥터나우 측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에서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인력 감축"이라며 "닥터나우는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 유치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라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