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굿닥이 계열사를 통한 자금 수혈에 나선다. 안정적인 수익모델 미비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굿닥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바비톡으로부터 운영자금 50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한마디로 식구에게 돈을 빌리는 것이다. 계약기간은 오는 7월 31일부터 1년으로 이자율은 연 4.60%다.
2012년 설립된 굿닥은 병의원 찾기 및 예약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5000곳이 넘는 제휴 의료기관을 기반으로 비대면 진료, 의약품 배송, 진료비 결제, 처방전 관리 등 의료와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굿닥은 2020년 7월 기업공개(IPO)를 목적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모회사 케어랩스에서 물적분할 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실제 굿닥은 2021년 동종 업계 최초로 연매출 100억원을 넘어섰으며 이듬해인 2022년 5월에는 2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믿을만한 구석도 있다. 굿닥은 지난해 1월 최대주주인 케어랩스가 원익그룹에 편입되면서 든든한 모회사를 확보했다.
현재 굿닥-케어랩스-원익홀딩스 순으로 지배구조가 이뤄졌다. 원익홀딩스는 상장사 9개, 비상장사 78개로 이뤄진 원익그룹 중간 지주 회사다.
하지만 정부가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비대면 진료를 시범사업으로 전환하며 재진 중심, 약 배송금지라는 조항을 걸면서 성장률이 급격히 꺽이기 시작했다.
공시에 따르면 굿닥은 지난 2021년 매출액이 124억원에 달했으나 2022년 78억원, 2023년 45억원을 보였다. 2년 만에 무려 63.70%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21년 69억원, 2022년 157억원, 2023년 138억원으로 2년 새 53.41% 늘어났다.
올해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굿닥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000만원, 순손실은 12억원이다. 특히 순자산은 37억원, 부채는 172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이 처럼 수익성 약화로 자금 창출 능력이 떨어지자 결국 계열사에 손을 내밀게 된 것이다.
굿닥 측은 내부 투자 및 재정비에 집중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굿닥 관계자는 "본 차입 건은 오래전부터 논의된 결정"이라며 "비대면 진료 제도화 및 약 배송 허용 시 증가할 시장 수요 선점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때일수록 신규 프로젝트 발굴, 서비스 고도화 방안을 마련해 경쟁력을 확보해갈 것"이라며 "현재까지 영위 중인 사업범위는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