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마친 대한의사협회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오는 25일 재개되는 의정 실무협의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의협은 지난 5월20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에서 문재인케어 저지와 중환자생명권 보호를 위한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찰 추산 1만명 의사들이 모였고 이들은 청와대 100m 앞인 효자동 치안센터까지 행진했다.
의협은 궐기대회가 성공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궐기대회를 통해 문재인케어 저지와 중환자 생명권 보호에 대한 이슈화에는 성공했다는 것이다.
의협 관계자는 “회원들이 이제 문재인케어 저지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알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국민에게 알려야 할 때”라며 “대국민 홍보전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에서 의협의 집단행동을 집단이기주의로 규탄하는 것에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이슈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이러한 지적이 나온다는 반론이다.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문케어 반대에 대해 공감하는 여론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문케어 반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조금은 격하게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궐기대회는 개원가뿐만 아니라 교수들의 참여도 많았다. 이에 의협은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평했다.
의협은 다음 단계로 25일 시작되는 의정 실무협의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궐기대회라는 실력 행사를 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협상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의정 실무협의체는 의협 강대식 부회장(부산시의사회장)이 협상단장으로 연준흠 보험이사, 박진규 기획이사, 정성균 기획이사가 참여한다.
첫 실무협의체 회의 안건은 심사평가체계 개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은 과거 10차례 실무협의체에서 심사실명제 등 심사평가체계 개선 등을 일정 부분 협의한 바 있다.
방 부회장은 “앞으로 대화를 통해 필수의료 등 급여화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의논을 해나갈 것”이라며 “여기에 심사평가기준이나 현지조사 등 잘못된 행정적인 제도를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 부회장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현지조사 등은 의사와 환자의 신뢰를 깨뜨리는 일이며 이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며 “이러한 부분들이 합리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협상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