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휴마시스 vs 수젠텍·바이오니아
사상 최대실적 진단키트 업체, 배당 희비 갈리면서 주주들 혜택도 상이
2022.03.14 12:1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의 역대급 배당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무배당'을 고수하고 있는 탓에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휴마시스 등이 잇달아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주주친화 정책에 힘을 싣는 반면 수젠텍, 바이오니아, 녹십자엠에스 등은 무배당을 이어가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가장 큰 배당을 자랑하는 기업은 에스디바이오센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달 25일 128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보통주 1주당 1266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2.5배 커진 규모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의미하는 시가배당률도 2.3%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다만, 배당 수혜는 소액주주보다 지분 31.56%를 보유한 조영식 의장이 가장 많이 누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의장이 에스디바이오센서 2대 주주로 있는 자회사 바이오노트도 소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배당에서 절반 이상을 가져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 재가공
 
씨젠 역시 지난 4일 206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400원으로 시가배당률은 0.6%다.
 
씨젠 배당에서는 약 17만명의 소액주주가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씨젠 개인 주주 지분율은 전체 약 50%다. 천종윤 대표는 지분 18.2%를 보유하고 있다.
 
휴마시스도 68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주주환원에 힘쓰고 있다. 보통주 1주당 100원으로 시가배당률은 1.2%다.
 
휴마시스는 특히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은 대부분 소액주주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차정학 대표는 지분 6.9%를 보유해 4억원을 받게될 예정이다.
 
이밖에 제놀루션과 바디텍메드 역시 18억원과 42억원대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업체들의 이 같은 정책은 바로 실적에서 비롯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매출 2조9314억원으로 진단키트 업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냈다. 2019년 매출이 730억원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3915% 가량 성장했다.
 
씨젠도 지난해 매출 1조4000억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1400% 증가했다. 휴마시스도 2019년 92억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3218억원으로 3397% 늘어났다.

실적 개선됐지만 '무배당' 고수 투자자 불만

코로나19 수혜로 진단키트 업체들이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무배당을 고수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는 사례도 적지않다.

업체들은 코로나19 특수 현상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했거나, 수익성은 개선했으나 누적된 결손금을 해소하기 위해 배당 정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먼저 수젠텍은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했으나 누적 결손금을 해소하지 못해 배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수젠텍은 지난해 매출 772억원, 영업이익 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54%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 누적 결손금이 166억원에 달해 배당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수젠텍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창출로 조속히 배당가능 재원을 확보할 것”이라며 “법률에 따른 배당가능이익과 주식 시장가치 등을 고려해 주주 배당요구를 총족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니아도 누적 결손금을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배당이 어려운 상태다. 
 
회사는 올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도입을 선언한 만큼 앞으로 주주 성원에 부응하는 배당 정책을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이 외에도 녹십자엠에스, 지노믹트리, 퀀타매트릭스, 진매트릭스, 미코바이오메드, 피씨엘, 오상헬스케어, 프리시젼바이오 등 국내 진단키트 업체 대부분이 아직까지 배당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랩지노믹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던 소액주주와 잡음을 빚다가 지난 11일 배당 정책을 발표하면서 갈등을 해소했다. 랩지노믹스는 33억원대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1주당 300원으로 시가배당률은 1.2%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정책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기업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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