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대한간호조무사협회와 공동의로 간호법 저지를 위한 2차 총궐기대회를 강행했다. 지난 15일 의사협회 단독으로 진행한 대규모 집회 이후 일주일 만이다.
2년 전 ‘의료계 총파업’이 출발했던 그 자리에 모인 두 단체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상정된 간호법에 대해 한목소리로 반대했다.
22일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 여의대로 대로변에서 열린 ‘간호법 제정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간호조무사 공동 궐기대회’에서 의협과 간무협은 간호법을 강하게 비판했다.
양 단체에서 약 1000명(주최 측 추산 약 7000명)이 참여한 이번 집회에서 두 직역은 '간호법 독선 추진 의료체계 붕괴된다', '의료현장 혼란 가중 간호법안 절대 반대', '국민건강 위협하는 간호법안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이필수 의협회장과 곽지연 간무협 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과 홍옥녀 간무협 명예회장 격려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필수 회장은 “간호법은 타 보건의료 직역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법안”이라며 “현행 의료법에는 원팀 의료가 가능토록 각 직역의 업무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간호법이 법사위와 본회의를 거쳐 최종 통과된다면 14만 의사와 85만 간호조무사들, 그리고 우리와 연대하는 보건의료인 모두 대대적인 총궐기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곽지연 회장도 “요양시설 간무사는 일자리를 잃거나 범법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며 "간협은 집요하게 요양시설 간무사를 내쫓거나 자신들의 보조인력으로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국회 법사위는 간호법을 상정하지 말아 줄 것을 호소한다”며 “간무사는 간호사에 비해 상대적 약자다. 눈물어린 호소를 제발 귀 담아 달라”고 읍소했다.
이어 오후 3시 55분께부터는 이필수 회장과 곽지연 회장의 ‘삭발식’이 진행됐다. 지난 20일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에 이어 의협회장과 간무협 회장도 삭발투쟁에 가세했다.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이 회장은 줄곧 굳은 표정이었고, 곽 회장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모든 퍼포먼스가 끝나고 오후 4시 30분께 총궐기대회 참여 인사들은 국회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 도중에도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인원들은 간호법 반대 구호를 지속적으로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