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가 유상증자 납입기일을 6개월 이상 변경하면서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았다. 절차에 따라 소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회피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시장공시규정 제29조 및 제32조에 따라 헬릭스미스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했다.
최종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경우, 당해 부과벌점이 8점 이상이면 매매거래가 1일간 정지될 수 있다.
또한 동 건에 따른 부과벌점을 포함해 최근 1년간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이 되는 경우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56조제1항제3호차목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앞서 헬릭스미스는 지난 2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카나리아바이오엠을 상대로 100억 원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당시 신주 93만6066주에 주당 가격은 1만683원이었다.
하지만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유증 대금 납입일을 4월 11일→4월 28일→6월 30일→8월 31일→10월 10일→2024년 4월 25일로 다섯차례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첫 납입 연기 당시 주가가 8770원으로 신주 발행가액보다 1187원(18%) 낮아진 게 이유였는데, 1일 종가 기준 주가는 4135원으로 61.3% 급감하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앞서 업계에서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주가 회복 후 유상증자를 납입해 손해를 최소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이마저도 불가능해져 사실상 기한 내 유증 대금 납입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헬릭스미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약 개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주요 파이프라인인 엔젠시스((VM202)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임상 3상 결과를 오는 12월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발표 시기가 지난해 두 차례 미뤄진 데 이어 올해도 두 차례 연기되면서 12월 발표 여부에 대한 주주들 불신이 커지고 있다.
특히 보유 현금과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말 464억 원에서 금년 6월 202억 원으로 56.4% 급감하고, 같은 기간 연구 부문 직원이 97명에서 41명으로 57.7% 줄면서 신약개발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미국 CRO(임상시험 수탁기관) 일정에 따라 발표 계획이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일정이 변경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사안에 대해서는 한국거래소 절차에 따라 관련 경위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충실히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