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회장 김숙희)가 약사회의 공공심야약국 도입과 관련해서 "의약분업 제도를 무시하고 의사 흉내를 내겠다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17일 '편의점 판매약 품목 확대 저지를 위한 대한약사회 전국 임원 궐기대회'를 개최해 공공심야약국의 법제화를 제안했다.
서울시의사회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공공심야약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산상 문제와 비효율성이 지적돼온 주제"라며 "경증질환에서 의약품을 구하기 위해 심야약국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의약분업 제도를 유명무실하게 만들 수도 있다"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서울시의사회는 "선진국에서도 국민 편의성을 고려해 기본 상비약은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라며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공공심야약국 운영으로 인한 의약품 구입의 편의성이 아니라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된 일부 일반의약품 구매 편의성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약사들이 공공심야약국 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심야 시간대에 진료행위를 하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울시의사회는 "국민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편의점 상비약 판매에 반대하는 것도 모자라 진료공백 운운하며 공공심야약국을 통해 심야에 의사 흉내를 내겠다는 것이 대한약사회가 주장할 내용인지 되묻고 싶다"며 "직역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목소리를 낼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