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의약품 접근권 확대 방안으로 논의 중인 편의점 판매 약 품목 조정에 반대하는 약사 임원 500여 명이 장외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약사회는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반가량 청와대 주변 효자치안센터에서 '전국 임원 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번 장외 투쟁은 보건복지부가 이달 중으로 제6차 안전상비약 품목조정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잠정 확정한 데 대해 약사회의 반대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봉윤 약사회 정책위원장은 "약사회관 4층 강당과 청와대 인근 중 어디서 할지 고민을 하다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결정내렸다"며 "참여 인원의 경우 연로하거나 개인적 용무가 있는 임원을 제외하면 500여명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집회 신고를 마쳤다"며 "약사회 궐기대회가 자칫 집단 이기주의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돼 섬세하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궐기대회에 쓰일 구호나 슬로건은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반대'보단 '국민의 건강권 보호'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건강을 걱정하기 때문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설득력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강봉윤 정책위원장은 "사실 안전상비약 품목 조정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복지부가 국민의 의약품 접근권 강화를 강조하면서 내놓은 정책들이 사실상 약 구매시 생기는 부작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전문가 단체로서 반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번 궐기대회에선 '국민 건강권 수호'를 강조하며, 약사회가 전문가단체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나왔다는 점을 어필하고 싶다"며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 '심야 공공약국'과 같은 대안이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보다 더 합리적인 정책임을 알리기 위한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궐기대회 연기를 제안하고 있다. 복지부가 6차 안전상비약 품목조정 회의를 결정하면, 그때에 맞춰 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게 그 이유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사실 5차 회의가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하고 중단될 줄은 누구도 예상 못했기에, 시‧도 지부장 회의에서 갑자기 결정됐다"며 "연기보단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