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격의료 등에 반발해 집단투쟁을 단행했던 전공의들이 1년 만에 다시금 거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은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허용이 원인이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오는 2월 정기총회에서 전공의들의 투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전공의들의 화력을 보여준 지난해 3월 원격의료 반대 등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투쟁 때보다도 이번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반대에 더 큰 공감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협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원격의료 투쟁 당시에는 전공의들 간 이견도 있었지만 이번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서는 대다수 전공의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원격의료 투쟁에서 전공의들은 대전협 차원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파업에 참여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개별 수련병원의 전공의들이 대전협에 앞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6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은 “보건복지부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려는 것은 의료인의 전문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수련병원 중 처음으로 성명서를 들고 나왔다.
이후 이대목동병원, 아주대병원 등에서 수련 받고 있는 전공의들도 성명서 발표에 동참했으며 이는 이슈가 확대됨에 따라 주요 수련병원들로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투쟁의 불씨를 지핀 대한의사협회 역시 전공의들에게 기요틴 저지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기요틴 저지를 위한 단식에 돌입한 추무진 회장은 21일 ‘전공의 회원님들께 드리는 호소문’이란 제목으로 전공의들에게 투쟁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추 회장은 “의과대학 입학과 의사국시 합격 당시를 되돌아보라”며 “오직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킨다는 사명감을 위해 공부에 전념했다. 의사들은 환자의 희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무자격자에게 의료행위를 하도록 조장하는 정책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며 “부디 의협의 ‘국민건강 단두대정책’ 저치를 위한 투쟁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전공의들이 2월 정기총회에서 결정될 투쟁 방식은 지난 3월 파업과 같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이미 전공의들이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반대 목소리 화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전협 관계자는 “정기총회에서 전체 전공의들의 의견이 결정되겠지만 현재까지 대다수가 투쟁에 동의하고 있다”며 “지난해 3월과 투쟁과 비교해도 이번 의제에 대한 전공의들의 결집력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