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이 엿새 만에 단식을 종료했다.
추무진 회장은 25일 의협 임시대의원총회 직후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단식 투쟁 종료를 선언했다. 추 회장은 임총 시작과 함께 단식으로 인해 심신이 쇠약해진 상태여서 휠체어를 타고 입장하기도 했다.[사진]
추 회장은 단식을 끝내면서 "단지 몸이 힘들어서 단식 지속 여부를 고민한 것이 아니라, 과연 무엇이 국민과 의료계를 위한 길인지 숙고에 숙고를 거듭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의료 기요틴과 의료영리화 정책을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해 단식을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연결됐다"고 떠올렸다.
보건의료 기요틴 저지를 위한 강력한 추진체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는 상황에서 단식의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추 회장은 "게다가 정부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를 위해서는 앞으로 더욱 강력한 투쟁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데 연약한 육체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있었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추 회장은 "물론, 임총과 '전국의사 대표자 결의대회'를 통해 회원들이 하나로 결집되기를 원했다"면서 "다행히 대표자들의 열정과 채택된 결의문 등을 통해 출발선은 넘었다"고 이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정부에는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방향으로 보건의료정책을 수정해달라"며 "무엇보다 전문가 의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추 회장은 "다행스러운 것은 며칠 전 대통령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보건복지부가 기존에 사법부가 인정해 온 의사와 한의사 간 면허의 상호 배타성에 대해서 존중한다고 밝혔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추 회장은 "법치국가에서 당연한 결론임에도 정부의 늑장 대응에 뒷맛은 다소 씁쓸하다"고 말했다.
추 회장은 "지금 단식을 멈추지만 더 활발하고 효과적인 투쟁을 위한 선택이므로 '단식중단'이라기 보다는 '단식유보'와 같다"며 "앞으로 투쟁의 과정 중 혹여 단식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면 다시 재개할 각오가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회장은 "다시 음식을 먹게 되면서 생기는 에너지는 비상대책위원회에 쏟아내겠다"며 "국민을 설득하고, 정부를 압박하는데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피력했다.
이날 임총에서는 각 시도 및 전 직역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 형태의 '보건의료 기요틴 정책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비상대책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한 안건이 의결됐다.
여기에 원활한 예산 집행을 위한 소요 예산도 승인됐다. 이 예산은 기요틴 정책 저리를 위한 비대위 운영 및 관련 행사비용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