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혜 의약품유통협회장 '우공이산(愚公移山) 자세로 해결'
'일련번호제도 보완·표준거래계약서 사후 모니티링·유통마진 개선'
2020.01.16 05:3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의약품 유통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약사 저마진, 의약품 회수 비용 등 불합리한 유통환경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2020년을 대표할 사자성어로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선정하고, 사자성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처럼 정해진 목표를 향해 묵묵히 나아갈 것임을 공표했다.
 
올해로 임기 3년차를 맞는 조선혜 의약품유통협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의약품 유통업이 그 역할과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는 환경을 조성하고, 불공정하며 불합리한 약업계 풍토를 바로잡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공정성과 합리성을 기반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한해 협회는 불순물 검출 의약품 회수, 서면 계약서 표준화 등과 같은 이슈들을 해결하느라 고군분투했다.

지난해 라니티딘 판매중지 조치 후 유통협회는 의약품 회수로 인해 생긴 인건비, 운송비 등 추가 비용 보전을 제약사들에 청구했다. 

뿐만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표준거래계약서'도 마련했다. 여기에는 카드결제, 반품, 계약기간 등에 관한 조건들이 담겨 있다. 카드결제 시행은 유통업계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는 유통업계가 약업계와 상생 발전하기 위해 내놓은 자구책이었다. 올해도 회원사들 민원을 수렴해 제약업계와 약계와 공생하며 발전할 수 있는 유통환경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선혜 회장은 "유통업계는 낮은 유통 마진을 비롯해 주52시간 근무제, 매년 인상되는 최저임금제 시행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는 그동안 추진해 온 현안들을 더 진척시켜 완성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주력 과제는 일련번호제도 보완, 표준거래계약서 사후 모니티링, 유통마진 개선 등이다.

협회는 유통업계가 요구한 조건들이 여전히 수용되지 않아 올해는 일련번호제도 보완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설 투자 및 요양기관의 참여가 필요한데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

이와 함께 공정위에서 마련한 표준거래계약서 제도가 잘 안착할 수 있게 '사후 모니티링'도 진행한다. 제도 시행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점검하고, 보완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해묵은 과제인 유통 마진 개선을 위해 사례별로 대응해 나간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경우 5% 이하 저마진 정책을 쓰고 있어 이 같은 관행을 손질하기 위해 목소리를 낼 방침이다.

조 회장은 "2020년 경자년에는 우리 보건의료계가 갈등보다는 화합을 통해, 선진 보건의료체계를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힘을 모을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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