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약사들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약사연맹(FIP) 총회가 서울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2017 FIP 서울총회는 1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회식을 갖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세계 100여개국 1800여 명의 약사, 약과학자들은 개회식장을 가득 채우고 총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총회는 아시아에서 여섯 번째, 국내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회 기간동안 외국인 참여자에 국내 약사들까지 총 2600여명이 코엑스로 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회는 ▲약무약학 영혼의 함양 ▲정확한 약물치료 ▲약무 서비스:처방을 넘어 ▲스마트 약국 ▲맞춤 특수 관심 영역 등 5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기술, 교육, 실무를 망라한 최신지견과 정보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과 11일, 이틀간은 코리아세션도 마련됐다. 코리아세션에서는 한국 약학에 대한 소개와 대체조제, 성분명처방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개회식에서 카르멘 페냐 FIP 회장은 “이번 총회는 55가지 세션으로 마련됐다”며 “전세계 약학전문가들이 모여 지식과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특히 서비스 부가가치를 집중 조명해 환자중심 서비스와 환자보호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환자에게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 내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은 “이번 FIP 서울총회는 그간 세계인의 건강을 위해 노력해온 약사들의 이름을 알리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대한약사회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국민을 위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왔고 약사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얻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막식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등의 축사도 이어졌다.
박능후 장관은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 한국도 지난 8월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 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FIP 총회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시의적절하고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축하했다.
학회 공간과 먼 위치·주중 개최 일정 등 부스 문제 지적
앞서 FIP 서울총회는 부스참여 가격이 과도하게 높아 이른바 논란의 도마위에 오른 바 있다.
FIP조직위의 공식 후원프로그램을 보면 등급별로 다이아몬드 플러스 5억원 이상, 다이아몬드 2억원 이상, 플래티넘 1억원 이상, 골드 5000만원 이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스에 참여하며 서울총회를 후원한 제약사는 총 26곳으로 이 중 한미약품과 광동제약이 다이아몬드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높은 가격만큼 홍보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우선은 학술대회장과 부스 전시장의 거리가 상당하다. 도보로 10분은 걸어야 하고 수많은 행사가 동시에 개최되는 코엑스의 특성 탓에 찾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개막일을 제외하고는 주중에 행사가 열리다 보니 개국약사들의 참여율 또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부스에 참여한 한 제약사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부스 전시장을 찾는 인원이 적어 당황스럽다”며 “위치도 위치지만 일정이 문제다. 자사의 경우 외국 참여자에게 홍보할 수 있는 제품이 없는 만큼 개국약사들의 접촉이 중요한데 주중이 치러지다보니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실제적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부스에 참여했다기 보다는 약사들의 대형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크다”며 “참여 가격이 다소 높다는 문제가 있지만 제품홍보 효과와 다른 실익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인구 FIP 서울총회 공동 조직위원장은 “10일은 대부분의 참가자가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었다”며 “11일부터는 부스 전시장에 대한 포스팅도 시작되고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국내외 참가자들이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