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땅콩 리턴’의 주인공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검찰은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기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세간의 관심이 조 부사장의 남편인 의사 P모씨에 쏠리면서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2010년 10월 경기초등학교 동창인 조 부사장과 결혼한 P씨는 경기고와 서울대 의대 출신이다.
그는 2006년부터 서울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해왔다. 금년 1월부터는 인하국제의료센터 성형외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
첫 논란은 지난 2010년 말 대한항공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남편 P씨가 원장으로 근무한 성형외과의 홍보메일이 전송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고객지원팀 이름으로 발송된 메일에는 “지인이 원장님으로 있는 좋은 성형외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대한항공 승무원을 위해 특별한 프로모션과 할인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대한항공 직원들의 건강검진이 현재 P씨가 근무하고 있는 인하국제의료센터에서 일괄적으로 이뤄져 ‘내부 일감 몰아주기’라는 의혹도 나온다.
11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에는 한 조종사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조 부사장 남편 병원에 직원 건강검진 및 조종사 항공신체검사까지 일괄 위임해 주주 회사인 대한항공의 막대한 금전을 지불하는 비윤리적인 짓을 그냥 보고 있어야 하나”라고 주장했다.
해당 병원인 인하국제의료센터는 대한항공과 인하대병원 등 한진그룹 계열사가 380억원을 투자한 곳이다. 소유는 인하의료재단으로 지난 2012년 10월 개원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그동안 김포공항 본사에 있는 항공의료원에서 건강검진 등 각종 검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객실 승무원들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조종사들도 인천에 있는 인하국제의료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조종사들은 최소 1년마다 정기적인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진료 받는 인력이 줄어들자 항공의료원은 규모를 축소한데 이어 폐쇄 언급까지 나오고 있다.
한 조종사는 “신검 받으러 가는 교통비, 주차비 등 지원도 해주지 않을 거면서 여러가지 힘들게 한다”며 새로운 병원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호소했다.
다른 이는 “그 병원은 추후 확장한다고 하던데 저렇게 일감을 일방적으로 몰아준 결과가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하국제의료센터에서의 건강검진은 인천공항에서 출퇴근하는 승무원들이 많아 편의를 위해 옮긴 것”이라며 “그 병원은 사실상 같은 회사로 조현아 부사장 남편은 의사로 근무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