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등 보건의료단체들이 더불어민주당이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을 비례대표로 공천한 것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김 회장 공천이 결국 보건의료인 간의 갈등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들 4개 보건의료단체는 21일 오전 9시 30분 더불어민주당사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단체들은 20일 공동 성명을 내고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비례대표 공천을 즉각 철회하지 않을 경우 당선을 저지할 수 있는 모든 선거활동을 전개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김숙희 회장은 의료민영화에 호의적이고, 리베이트 쌍벌제가 의사에게 가혹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등 직능의 이익만을 위해 활동해 더민주가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이나 정신과도 배치되는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김숙희 회장이 비례대표로 당선돼 20대 국회에서 활동할 경우 더민주는 합리적인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하는 정당이 아닌, 단 하나의 직능단체의 이익과 더불어 함께하는 정당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8개 의료기사단체로 구성된 대한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이하 연합회)도 보건의료단체의 행보에 합류했다. 이들은 21일 긴급 성명을 통해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공천 즉각 철회”를 주장했다.
연합회는 △대한물리치료사협회 △대한방사선사협회 △대한안경사협회 △대한의무기록협회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대한작업치료사협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의 회원 30만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의사만을 중심으로 하는 보건의료체계는 대한민국 보건의료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김숙희 회장이 보여준 언행은 의사 직능에만 충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에서 보건의료계를 대표하는 비례대표로 공천하는 것은 보건의료인 간의 갈등만 부추길 뿐 아니라 세계 보건의료 패러다임 변화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회는 “보건의료단체가 발표한 김숙희 회장 공천 반대에 대한 입장과 뜻을 같이 한다”면서 “만약 공천이 강행된다면 당선 저지를 위한 행동 또한 함께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