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5기는 가능할까? 벌써 다섯 번째 도전이다. 포기할 법도 하지만 어김없이 출사표를 던졌다. ‘오기’라는 평(評)에 ‘확신’으로 되받는 그다.
김철수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양지병원장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의 여의도 입성 도전은 이번이 5번째다.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으로 서울에 올라와 자수성가한 김철수 명예회장은 일찌감치 정치에 뜻을 품고 정당 활동을 하면서 수업을 받았다.
새누리당 역시 그의 의지와 능력을 인정, 재정위원장과 당원협의회장 등 요직을 맡기며 신뢰를 보냈다. 병원장 출신 정치인에 극히 드문 배려였다.
그 어렵다는 공천도 연속 두 번이나 따냈다. 당 차원에서도 정치적 경쟁력을 십분 인정해 준 셈이다. 그 만큼 기대도 높았다.
하지만 국회 입성은 쉽지 않았다. 4번의 도전 모두 고배를 마셨다.
첫 출마였던 17대 총선에서는 故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이해찬 의원과 붙었다. 전통적인 야당 강세 지역에 정계 거물급 인사와의 대결이었지만 밀리지 않았다.
실제 당시 이해찬 의원 4만7673표, 김철수 명예회장 4만255표를 얻어 간발의 차로 석패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절치부심 4년을 보낸 김철수 명예회장은 18대 총선에 재출마했다. 이번 역시 당의 두터운 신임으로 공천을 받아 관악을 지역구에 나섰다.
개표결과 1988년 이후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최다 득표율(41.5%)을 기록했지만 관악구청장 출신 민주당 김희철 후보에 밀려 고개를 떨궜다.
이후 19대 총선과 2015년 4.29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새누리당 내 경선에서 번번히 오신환 후보에 공천권을 양보해야 했다.
앞서 4번의 선거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그는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에 도전한다.
물론 새누리당 비례대표 신청자 611명 중 최종 후보자 명단에 포함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한병원협회 박상근 회장을 비롯한 다수의 의료계 인사, 장옥주 前 복지부 차관과 이희성, 정승 전 식약처장 등 관료 출신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김철수 명예회장은 그동안 새누리당 재정위원장을 역임하며 얻은 신임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실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해 관악을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오랜 동지”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김철수 명예회장의 비례대표 의원 임명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공천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김철수 명예회장의 5번째 국회 입성 도전에도 짙은 안개가 드리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