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공천논란이 의료계로 번졌다. 일각에서는 범의료계 갈등이 표면화 되면서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더민주는 22일 새벽까지 이어진 중앙위원회 회의를 통해 당초 발표한 A, B, C 그룹 간 칸막이를 없애고, 김종인 당대표의 비례대표 순위를 2번으로 유지하는 등 절충안을 마련, 내홍 봉합에 분주한 모습이다.
절충안은 '셀프공천'이란 비난에 휩싸인 김 대표의 비례대표 2번 배정을 유지하고, 1번부터 15번내 4명에 대한 전략공천권을 김 대표에게 제공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청년・노동・취약지역・사무처 당직자로 나눈 분야별 2명을 지정한 뒤 1명은 당선 안정권인 20번 안에 배치하고, 나머지 1명은 당선 우선순위인 21번부터 25번안에 배정하기로 했다.
여기에 나머지 후보 25명은 A그룹(비례대표 1~10번), B그룹(11~20번), C그룹(21~43번)간 구분 없이 투표를 통해 순위를 정하고 전략공천 및 분야별 지정공천 후 다득표 순위별로 순번을 부여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계 출신의 경우 노동분야로 지정된 이수진 前 전국의료산업노조연맹 위원장(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당선이 유력해졌다.
더구나 앞서 그룹별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유영진 前 부산시약사회장은 다득표순에 따라 9번에 이름을 올려 당선 가시권에 들었다.
C그룹에 소속돼 당선이 불확실했던 허윤정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前 민주당 보건복지 전문위원)도 11번을 받아 총선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선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A그룹에 속해 당선이 확실시됐던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은 다득표 순위에서 밀려 19번으로 떨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범의료계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뜻을 모아도 어려운 판국에 대표성을 운운하며 의료계가 갈라서는 모습을 보인 게 순위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