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약사 취득 첫 해 업무 수행률 '44%'
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 등 실태조사, 1년 경과 42%·3년 29.9%
2023.01.13 12:00 댓글쓰기

금년 4월 전문약사제도 시행을 앞두고 '약료' 개념에 대한 의료계 반발 등 진통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자격을 취득한 전문약사들의 활동 실태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약사 자격을 가진 병원약사 10명 중 4명 만 취득 첫 해 전문약료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 아산충무병원 약제부, 삼성서울병원 약제부, 서울아산병원 약제팀, 영남대병원 약제부, 한양대 약대, 서울대 약대, 아주대병원 약제팀 등이 수행한 '전문약사 활동 실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이 조사됐다. 


연구팀은 지난 2021년 8월 기준 한국병원약사회 정회원으로 등록된 약사 중 전문약사 취득자 59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고, 381명이 답했다. 


한국병원약사회가 지난 2010년부터 실시해온 전문약사 자격시험에서 통과한 전문약사들은 자격 취득 당해 44%가 전문약료 업무를 수행했다. 


다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 비율은 감소했다. 1년 경과 시 42%, 3년 29.9%, 5년 24.8% 등의 업무 수행 비율을 유지했다. 


또 임상약료 분야 업무수행 비율은 취득 당해년 61.4%로 나타났다. ▲1년 63.3% ▲3년 51.5% ▲5년 48% 등으로 유지됐는데, 연구팀은 이에 대해 "5년까지 높은 비율로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해석했다. 


전문 분야별 가장 높은 업무수행은 '장기이식약료'


전문 분야별로 살펴보면, 자격 취득 후 5년까지 높은 비율로 전문약료 업무를 수행한 분야는 장기이식약료가 46.2%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다. 


이어 ▲중환자약료 30.8% ▲종양약료 27.8% ▲영양약료 27.3% 등이었다. 감염약료와 노인약료 분야는 2016년 이후 자격시험 과목에 추가돼 응답자 중 5년 이상 경과한 약사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전문약사 자격 취득 후 5년 이상 높은 비율로 임상약료 분야 업무를 수행한 비율 역시 장기이식약료 분야가 6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심혈관계질환약료 61.1% ▲영양약료 54.6% ▲종양약료 47.2% ▲중환자약료 46.2% 순으로 조사됐다. 


취득분야별 자격 취득 후 수행 업무 비율의 전체적 경향은 유사했지만, 전문 분야별로 임상약료 분야 및 전문분야 약료 업무 수행 간 비중 차이는 있었다. 


연구팀은 "영양약료, 종양약료, 중환자약료 등은 전문약사 취득 당해년도 전후, 임상약료 분야 및 관련 전문분야 업무 수행비율이 높았다"고 짚어냈다.


이어 "그러나 종양약료, 중환자약료는 취득 시점보다 1년 후 임상약료 및 전문 분야 업무 수행 비율이 증가했다"고 봤다. 


"병원약사 전문 업무 종사 비율 감소, 부서 순환 등 작용" 


약계, 의료계 등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 조율 중인 보건복지부 측은 지난해 열린 병원약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전문약사제도 배출 인원 관리 등을 고민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자격을 취득한 전문의들과 달리, 그동안 약사들은 전문 자격을 취득하더라도 병원에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연구팀 조사에 의하면 전문약사 자격을 취득했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관련 전문분야 업무에 종사하는 비율은 점차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의료기관 내 부서 순환 등 외부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최경숙 전문약사제도 운영준비단 부단장(병원약사회 병원약학분과협의회장, 분당서울대병원 약무정보팀장)은 "의료기관 내 약제부서 업무 순환 및 경력이 증가하면서 관리자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 부단장은 "각 전문 분야별 심층적인 업무 행태 및 부담, 만족도 등을 파악코자 한다면 이번 연구에서 각 분야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제한이 있다"면서도 "분야별 특성을 고려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초 취득 전후로 10명 4명만 업무 수행을 하고 있는 점은 개선될 것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최 부단장은 "환자 안전을 위한 다학제 팀의료 활동이 확대되고 있고, 다학제 팀의료에서 전문약사는 전문분야 전담약사로서 활동 중이다. 환자 안전을 위한 전문약사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에 업무 수행 비율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그동안 전문약사자격시험은 한국병원약사회가 2008년 전문약사제도 운영규정을 제정한 후 2010년부터 실시해왔다. 지난해까지 10개 분야에서 총 1646명의 전문약사가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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