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 지난해 실종 신고가 이뤄진 치매(인지증) 환자가 1만9000여 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 21일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작년 1년간 실종 신고를 접수한 치매 환자는 1만9039명으로,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하루 평균 실종된 사람이 54명이 넘는 셈이다.
치매 실종자 중 1만8221명은 무사히 귀환했으며 3일 이내 발견한 경우가 98.7%를 차지했다.
치매 노인 실종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가족들로 구성된 시민단체도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작년 8월 설립된 '이시다타미 인지증 실종자 가족 등 상호지원 모임'은 치매 노인 행방불명 때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상담 전화도 갖췄다.
이 모임 설립을 지원한 사회복지법인 '인지증개호연구·연수도쿄센터' 나가타 구미코 부장은 "실종 뒤 발견되지 않는 치매 환자도 적지 않다"며 "치매 환자가 밖에 나가도 안전한 사회 만들기를 향한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 지난 15일 현재 추계 인구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일본 인구는 3625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 총인구에서 29.3%를 차지했다.
유엔 추계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주요국 중 일본이 제일 높고 이탈리아(24.6%), 독일(23.2%)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한국은 19.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