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중 모체 감염에 노출된 아이는 나중 지적 장애(ID: Intellectual Disability) 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정신의학과 연구팀(주저자: 마르틴 브링게)이 1987~2010년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아이들 54만9,967명(평균연령 13.5세, 여성 48.7%, 남성 51.3%)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4일 보도했다.
이 중 임신 중 모체의 감염에 노출된 아이 3만4천13명은 1.3%(445명)가 지적 장애, 3.3%(1천123명)가 ASD 진단을 받았다.
임신 중 모체의 감염에 노출되지 않은 아이 51만5천954명은 1.0%(5천87명)가 지적 장애, 2.5%(1만3천35명)가 ASD 진단을 받았다.
이는 임신 중 감염이 출산한 자녀의 지적 장애 위험을 16%, ASD 위험을 37%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임신 전 1년 사이에 감염이 있었던 여성이 출산한 아이들도 ASD 위험은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적 장애 위험 증가는 9%로 거의 연관이 없었다.
전체적인 결과는 임신 중 모체의 감염이 태어난 아이의 지적 장애 또는 ASD 위험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나 인과관계를 반영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그보다는 변이 유전자 또는 생활환경 같은 가족 간 공유 인자의 작용이 더 큰 것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정신의학 전문지 '랜싯 정신의학'(Lancet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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