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좌심방의 구조와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심방 병증(atrial cardiopathy)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장은 우측과 좌측에 각각 한 개씩의 심방과 심실로 이루어져 있다. 우측의 심방은 전신을 순환하고 돌아온 혈액을 우심실로 보내고 우심실은 다시 폐동맥을 통해 폐로 혈액을 보낸다.
폐를 돌면서 산소를 공급받은 혈액은 폐정맥을 지나 좌심방을 거쳐 좌심실로 들어간다. 좌심실은 강력한 수축력으로 대동맥을 통해 온몸에 혈액을 다시 펌프질해 내보낸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미셀 요한센 박사 연구팀은 좌심방 구조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면 치매 위험이 35%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1987년부터 1만5천여 명(45~65세)을 대상으로 시작된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연구 대상자 중 2011~2013년부터 3년에 한 번씩 2019년까지 연구를 위한 임상 방문을 계속한 5천78명(남성 59%, 여성 41%)의 심장 기능, 인지기능 등 검사 자료를 분석했다.
좌심방 크기와 기능 평가에는 심장초음파, 심전도, 혈액 검사가 사용됐다. 이 중 1천709명(34%)이 심방 병증으로 진단됐고 763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심방 병증 그룹은 치매 발생률이 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중에서도 심방 병증 생물표지(biomarker)가 2가지 이상이 겹친 사람은 치매 위험이 54% 높았다.
심방세동(AF: atrial fibrillation) 또는 뇌졸중 병력이 있는 사람을 제외해도 치매 위험은 여전했다.
심방세동 환자를 제외했을 땐 치매 위험이 31%, 뇌졸중 병력자를 제외했을 땐 치매 위험이 28% 높았다. 심방세동 또는 뇌졸중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비율은 각각 4%와 9%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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