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이 있으면 10년 안에 심부전(heart failure)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으로 방치하면 간 섬유화-간경화-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체중, 비만,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 당뇨병 등이 위험요인이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 또는 기능 이상으로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의 좌심실 기능에 문제가 발생,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이 위험요인이다.
이탈리아 베로나(Verona) 대학 의대 내분비내과 전문의 조반니 타르게르 교수 연구팀이 미국, 핀란드, 스웨덴, 영국, 한국 등 세계 8개국에서 발표된 총 11편의 코호트(동일 집단) 관찰연구 논문 11편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26일 보도했다.
연구 대상이 된 인원은 총 1천120만 명으로 평균 연령은 55세, 51%는 여성, 체질량 지수(BMI: body-mass index)는 평균 26, 추적 관찰 기간은 평균 10년이었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5~24.9가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전체 연구대상자 중 294만4천58명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9만7천916명은 심부전 환자였다. 전체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10년 안에 심부전이 나타날 위험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중증도(severity)가 심할수록 심부전 위험은 더욱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심한 간 섬유화(liver fibrosis)가 동반된 환자는 심부전 위험이 76% 높았다.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심근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경화만이 아니라 심부전에 앞서 나타나거나 심부전을 촉진할 수 있는 심근 이상(심장 재형성, 심장 비대증 등)과 부정맥(대부분 지속성 심방세동)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위험은 성별, 연령, 종족,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과도 무관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소화기내과 학회(British Society of Gastroenterology) 학술지 '위장관'(Gut)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