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미국 의학협회(AMA), 미국 간호협회(ANA) 등 미국의 의료단체들이 26일(현지시간) 의료진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촉구했다.
해외 외신에 따르면 미 의사들 모임인 AMA와 간호사들을 대표하는 ANA를 포함해 약 60개 의료단체가 26일 의료 종사자들 모두가 백신을 접종토록 의무화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지금까지 미국에서 약 61만1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팬데믹을 통제할 수 있는지 여부가 보건·안전 부문 종사자들에게 달려 있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공동성명은 최근 감염력 높은 변종들이 번지면서 팬데믹이 재확산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모든 의료 종사자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환자들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의료진의 임무수행 선결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주 미국 최대 병원단체인 미 병원협회(AHA)가 의료진 백신접종 의무화를 요구한 바 있다.
미국 일부 대형병원들도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휴스턴감리교병원은 백신접종을 의무화해 직원 약 2만5000명이 마감시한인 6월 7일 이전에 접종을 완료했고 이때까지도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나머지 150여 직원은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감리교병원에서 시작한 백신접종 의무화는 다른 병원으로도 확산돼 약 50개 병원시스템이 이를 의무화했다.
뉴욕시도 공공병원 의료진은 8월 2일까지 백신을 맞도록 했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1주일 단위로 코로나19 감염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의료단체들의 백신접종 의무화 요구는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백신 접종 거부감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미국가정의학학회(AAFP)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설문조사에서 의료 종사자들 가운데 단 36%만 "백신 접종이 가능하면 곧바로 백신을 맞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 종사자들은 백신이 서둘러 개발돼 안전성과 효과가 담보되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AAFP는 밝혔다.